[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간편결제서비스 경쟁 2라운드에 돌입했다. 네이버의 간편결제 네이버페이의 가맹점은 지난해 기준 12만개를 넘어서면서 온라인 최대 가맹점수를 기록한 가운데 카카오가 간편결제 카카오페이의 API를 공개해 확장성을 넓히며 간편결제 서비스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20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자체 개발한 카카오페이 결제 시스템을 API 형태로 개발해 모바일 결제 시스템 도입을 원하는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카카오페이 결제 API를 활용해 별도 PG사 제휴 없이도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다. 결제수단으로는 신용카드와 카카오머니, 카카오포인트를 지원해 복합 결제도 가능하다. 가맹점의 사업 특성에 맞춰 정기결제, 단건결제 등 방식을 설정할 수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페이 결제 API를 공개해 사업자 대상으로 제공한다. 사진/카카오
지난 2014년 9월 카카오가 출시한 카카오페이는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메뉴를 통해 바로 이용 가능하다. 이용자는 미리 등록한 비밀번호만으로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수는 1300만명, 간편결제 가맹점은 1300여개, 누적 거래액은 1조원에 달한다.
류영준 카카오 핀테크사업 총괄 부사장은 "카카오페이 결제 API 공개로 더 많은 가맹점들이 보다 쉽게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어 이용자 편의성이 늘고 매출 증대 효과도 얻게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 소상공인, 개인사업자 등 소규모 가맹점들에게 온라인 결제 시스템 도입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 부담을 줄여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 가장 많은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는 곳은 네이버페이다. 2015년 6월 출시된 네이버페이는 최근 가입자 2100만명과 누적거래액 3조5000억원을 돌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 아이디로 국내 12만개 이상의 온라인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한 장점을 내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2009년 출시한 체크아웃 서비스 덕분에 비교적 빠르게 네이버 페이를 확장할 수 있었다. 체크아웃 서비스는 외부 웹사이트에서 네이버계정과 결제정보를 연동시켜 간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네이버는 체크아웃 API를 출시 때부터 무료로 공개해 가맹점을 늘려왔다. 그리고 2015년 체크아웃에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가되는 간편결제서비스인 네이버페이로 바뀌었다. 네이버페이 가맹점수는 지난해 2분기 9만3000개에서 3분기 11만개, 4분기 12만개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안에서 결제솔루션을 제공하는 수단이고 지속적으로 서비스 강화하려 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카드의 교통카드기능 추가와 세븐일레븐에서 잔돈을 적립액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능 등 서비스 기능을 늘리고 사용처 확대를 위해 외부 가맹점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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