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광고, ‘젠틀’에서 ‘개성’으로
유명래퍼·록그룹 등 모델 온라인 광고 인기…"획일적 이미지 탈피, 각사 강점 부각"
2017-04-13 17:03:56 2017-04-13 17:03:56
[뉴스토마토 권준상 기자] 증권사들의 광고가 점차 개성 넘치는 콘셉트로 변화하고 있다. 정적이던 것에서 동적인 분위기로, 모델도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배우 중심에서 유명 래퍼와 록그룹, 개그맨 등으로 확대되며 온라인 상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인기래퍼 도끼(Dok2)를 모델로 기용해 자사 모바일증권거래서비스인 나무(NAMUH) 홍보에 나섰다. 도끼의 노래 ‘내가’를 개사한 영상을 만들었다. 관련 영상 속에서는 스웩과 소액, 리치스펙과 리스펙 등 딱딱하게 다가올 수 있는 투자 관련 내용들을 힙합을 활용해 고객들이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결합으로 올해 초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KB증권은 통합법인 출범 홍보를 위해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만남’을 주제로 한 디지털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록그룹 ‘국카스텐’이 참여, 홀로그램을 활용한 공연영상과 게릴라성 라이브 콘서트의 조합으로 꾸며졌다. 이를 통해 특별하고 새로운 만남의 이미지를 강조하며 새롭게 출범한 자사와 고객의 만남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모바일 계좌개설 브랜드 ‘쏙쏙(SSOK·Speed & Simple OK의 준말)’ 광고모델로 개그맨 신동엽을 기용했다. 스마트폰 혁명을 이끈 미국 애플사의 고 스티브잡스를 패러디한 스티브엽스로 코믹성을 녹였다.
 
이런 최근의 증권사 광고 트렌드는 정적인 느낌이 강했던 과거와 사뭇 대조적이다. 그간 증권사들은 신뢰성을 강조하기 위해 정정차림의 젠틀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모델을 기용하고, TV와 같은 전통매체를 활용하는 등 정형화된 형태에 그쳤다. 스타마케팅을 재개하면서도 유명 배우 위주의 모델을 앞세우는데 그쳤다. 하지만 최근에는 점차 독특한 콘셉트와 아이디어가 활성화되며 온라인(동영상)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의 래퍼 도끼를 모델로 기용한 '나무' 홍보 영상은 유튜브 공개 8일 만에 조회수 73만을 돌파했고, KB증권의 국카스텐을 모델로 기용한 홍보영상은 온라인 공개 2개월 만에 조회수 140만에 육박하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획일적으로 자사의 이미지를 강조하는데 그쳤던 것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자사의 강점과 이미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전략에 집중하는 흐름”이라며 “기존에는 큰 틀의 변화가 없었던 터라 광고효과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독특한 콘셉트와 모델 기용으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보다 잘 이끌면서 열을 올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의 변화가 인기를 끌면서 독특한 콘셉트와 온라인을 활용한 광고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의 광고가 점차 개성 넘치는 콘셉트로 변화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인기래퍼 도끼(Dok2)를 모델로 기용, 그의 노래를 개사한 영상으로 자사 모바일증권거래서비스인 나무(NAMUH) 홍보에 나섰다. 사진/NH투자증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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