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어린이, 같이 게임해요”…친구끼리도 존댓말 쓰는 ‘인성교육’
교육부, 인성교육 사례집 발간…인성교육 중심학교 93개교로 증가
2017-05-23 16:24:33 2017-05-23 16:24:33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 “김수동(가명) 어린이 집에 가서 같이 게임하면 안 돼요?”
 
학부모 A씨는 제주 세화초등학교의 첫 광경이 지금도 낯설기만 하다. 학교에서 급우간 서로 높임말을 쓰기 때문이다. A씨는 그러나 교장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세화초등학교에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인성교육을 실천해와 결과 아이들이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서로 높임말을 쓰고 있다.
 
교육부가 23일 발간한 '2016년 인성교육 우수학교 및 교사동아리 활동사례집'에는 세화초등학교처럼 인성교육모델을 적용한 전국의 다양한 사례가 담겨있다.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인성교육 5개년 계획’에 따라 초·중·고등학교의 교육을 지식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핵심 인성가치와 덕목 요소가 반영된 체험과 활동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식 전달과 습득 중심의 수업방법을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 상호작용 능력을 높이는 교실 수업으로 개선해 학생들이 더불어 사는 능력과 민주시민 역량 등을 길러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집을 살펴보면, 대구 노변초등학교는 늘품·베품·마음품이라는 3품 인성교육으로 인성교육에 최적화된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변초등학교는 국어·수학 교과 시수를 줄이고, 도덕성과 의사결정력을 길러줄 수 있는 독서기반의 토론 수업 등 도덕교과 시수를 확대했다. 충남 부여 규암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올바른 언어 생활 습관과 경청 자세를 기르기 위해 모든 교과를 연극과 대화법 등 실천 중심의 교수법으로 재구성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에 인성교육 중심학교는 지난 2013년 30개교를 시작으로 2014년 64개교, 2015년 65개교, 2016년 75개교, 올해 93개교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교육부는 교원을 중심으로 각종 연수와 워크숍을 통해 인성교육 중심 지도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인성교육 우수선진교사는 지난해 389명에서 올해 568명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학생별 수준을 고려한 체험 중심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 중이다.
 
아울러 학교 현장에서는 인성교육을 연구하는 교사동아리를 발굴하고, 일선 학교에서 인성교육이 일상화될 수 있도록 올해 200여개의 교사동아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경북 성주중앙초등학교 교사동아리인 ‘공감 톡톡 동아리’는 바른 생활 습관 형성을 위한 학급 영역과 수업 영역, 대인관계 영역에서 교사가 적용할 수 있는 체험 중심의 인성교육 프로그램 등 총 38가지를 개발해 실제 적용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 역시 ‘고마워’, ‘미안해’ 등과 같은 긍정적인 언어 사용을 습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루한 교육으로 생각하기 쉬운 인성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이 인성의 핵심가치와 덕목을 체험과 실천을 통해 체화하고 내면화하도록 교육 방향을 설정했다”며 “이를 통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 모든 교육주체가 행복해지고 학교 현장이 바뀌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29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림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들이 학교폭력 예방연극 ‘친구야 미안해’ 공연을 집중해서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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