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창업의 새로운 돌파구 된 ‘학교기업’
실습때 만든 ‘고구마 생과’로 수익창출까지
2017-05-16 14:50:28 2017-05-16 14:51:25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 지난 2012년 설립된 서울시립대학교 학교기업 ‘더 고구마’는 시립대 환경원예학과와 함께 고구마 무병 건전묘를 개발했다. 현재는 고유 브랜드 ‘퍼플팜’을 통해 고구마 생과와 고구마 말랭이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1억원에 불과했던 지난 2015년 사업 매출액은 지난해 4억3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서울청과와 계약을 맺고 고구마 생과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국내 대형 마트나 온라인 판매를 준비 중이다. 
 
대학의 교과과정과 연계해 학생들이 기술개발부터 제품 판매까지 하며 취·창업을 경험하는 이른바 ‘학교기업’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학교기업은 총 220여개로 대학 90개, 전문대 83개, 특성화고 47개가 각각 운영 중이다. 
 
지난 2004년부터 정부는 학교기업 지원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2015년에는 2단계(2015~2019년)사업에 착수했다. 올해는 신규·성장형 학교기업 43개의 2년간 실적을 평가하고, 상위 70%에 해당하는 29개의 학교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이날 올해 신규 학교기업 13개를 선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예비창업까지 경험해 볼 수 있는 ‘창업실습형 학교기업’도 지원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존의 현장 실습형 학교기업과는 별도의 평가 지표를 마련해 학교기업의 학생 창업 지원을 위한 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창업실습형 학교기업으로 선정된 곳은 남서울대와 동서대, 안양대, 부산경상대, 전남과학대, 경북도립대, 단국공업고 등 7곳이다. 
 
남서울대 학교기업인 ‘인터브이알(iNTER VR)’은 컴퓨터학과와 멀티미디어학과, 시각정보디자인학과가 함께 각종 장비를 활용한 가상·증강현실 콘텐츠를 개발한다. 여기서 나아가 지역의 산업체로부터 제품을 수주해 생산한다. 또 마케팅과 기술 홍보를 통해 협력 가능한 지역 산업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인터브이알은 미래 유망 업종에 대한 인력 양성과 창업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이라며 “AR·VR 분야에서의 창업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차별화된 추진 전략과 창업 실습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국민대, 순천제일대, 한국산업기술대, 숭실대, 청강문화산업대, 서울방송고 등 6곳도 기존에 현장실습형 학교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들 학교기업은 기술 실습 외에 실제 기업경영 과정을 경험하는 데 초점을 둘 계획이다.
 
교육부는 올해 87억원을 투입해 대학 19개, 전문대학 16개, 특성화고 7개 등 총 42개 학교기업을 지원한다. 중간평가를 통과한 학교기업 29개와 올해 신규로 선정된 13개 학교기업은 향후 3년간 예산을 지원받는다. 예산 지원규모는 대학과 전문대 2억원 내외, 특성화고 1억원 내외다. 
 
지난 3월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신입생들이 창업부스를 방문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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