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 기자] 그간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이던 채권시장의 약세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향후 변동성 확대 재료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시간으로 15일 새벽 미국의 6월 FOMC 결과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재 0.75~1%에서 1~1.2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0% 넘게 점치고 있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노동시장의 견고한 흐름과 설비투자 등 기타 실물지표가 개선흐름 보인 것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지표의 개선속도가 둔화된데 따른 우려도 있지만 앞서 완만한 속도의 경기확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언급한 베이지북의 경기진단 등을 감안할 때 6월 FOMC에서 전반적으로 기존의 긍정적인 경기판단과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하반기 추가 금리인상 횟수와 자산축소에 대한 선제 가이던스 제시 여부 등 재닛 옐런 연준의장의 발언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준 자산규모의 축소 즉 재투자정책에 대한 선제 가이던 제시 여부와 관련해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밝힐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연준이 자산 축소를 위해 채권 재투자를 중단하면 채권 가격이 하락(채권금리 상승)하게 된다.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 발언 역시 부담스런 재료다. '경제 상황이 뚜렷하게 개선되면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최초로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비록 경기회복세를 전제로 한 것이지만 국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확대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히며 긴축 뉘앙스를 제공해 지난 12일 3년물 금리는 6.5bp 올랐고, 2주 연속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던 외국인도 3년물 선물을 9000계약 순매도하는 등 시장은 요동친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그간 주춤했던 채권금리가 재차 상승압력을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연말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하반기 정부의 경기부양책 시행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 인상 가능성이 높지만, 한은 총재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로 임기를 마치기 전에 첫 인상을 단행하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고, 내년 신임총재 취임 후 1~2개월 내 인상에 나서지 않으면 시점이 내년 하반기로 넘어간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이던 채권시장의 약세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향후 변동성 확대 재료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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