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신약, 경쟁력 미미..단계적 보호 필요"
2010-02-16 11:27:34 2010-02-16 11:27:34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국내 바이오신약 분야가 해외 경쟁력을 확보하기까지 정부의 적극적인 '단계별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아직 미미한 수준이어서, 잇단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자칫 의약바이오산업 자체가 고사할 수 있다는 얘긴데요,  
 
한국바이오협회가 낸 '바이오신약 산업경쟁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 FTA와 한-EU FTA 등의 체결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자본과 기술을 보유한 다국적 기업이 한국시장에 진출한다면,
 
국내 바이오-의약기업의 연구개발 의욕과 사기저하는 물론이고, 의약바이오산업의 고사가 예견되는 상황"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바이오시밀러의 대표적 기업인 셀트리온이 해외 임상 3상 실험을 추진시키고 있는 것은 아주 예외적인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바이오산업 전반으로 보면 해외 시장에서의 국가 경쟁력은 미미한 상황입니다.
 
바이오신약 개발에 드는 기간은 10년 이상, 비용만도 수천억 원 이상이 필요하지만 성공확률이 극히 낮은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예로 국내 의약품 관련회사 연구개발비는 10대 의약기업 합계가 약827억 원으로 매출액 대비 3.5% 수준입니다.
 
이것을 다국적 의약회사 연구개발비와 비교하면 미국의 제약회사인 화이자사의 연구개발비 6조 2천억 원의 1.3%에 해당하며, 인도 1위 랜박시 래보라토리스(Ranbaxy)사의 연구개발 투자비 420억 원과 비교하면 겨우 2뱁니다.
 
2007년 기준의 세계전체 의약품 시장규모는 7120억 달러 규모이고, 2010년에는 9000억 달러로 증가가 예상되는데요.
 
이에 따라 바이오의약품 시장도 2010년에는 94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해 전체 의약품시장의 10.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나라 신약개발 수준은 해외 선진국의 60~70%에 불과하고, 국내 대부분의 바이오 의약기업이 영세해 독자적으로 신약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는데요.
 
현재 상황은 임상 1단계 성공 후 개발된 제품을 해외 의약기업에 저가로 이전, 제휴하고 있는 상황임이어서 국가적인 바이오신약 전략수립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 이번 보고서에 설문에 응한 44개 기업은 '한-미, 한-EU FTA 체결로 인한 경영상 영향 여부'에 대한 질문에서 80% 이상이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해, 해외 시장 개방이 대다수 기업에 어려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제네릭 시장진입 등의 경쟁을 막기 위한 미국, EU의 특허보호기간 연장 요구에 전략적 대처가 필요하며 FTA 체결 시 지적재산권 보호 연장기간을 일률적으로 확정하기보다 초기에는 최대한 짧게 하고 단계별로 보호기간을 연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상대적으로 대외경쟁력이 높은 분야를 분할해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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