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도 붙은 금융권 CEO인선…이번주 결판
KB금융·국민은행 이어 우리·농협은행까지 새 사령탑 윤곽
2017-11-19 12:00:00 2017-11-19 12: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인선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당장 20일부터 KB금융(105560)지주와 국민은행에 이어 농협은행과 우리은행까지 금융권 새 사령탑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금융권이 새 사령탑을 맞는다. (사진 왼쪽부터) 농협금융, KB금융, 우리은행 본사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가장 먼저 CEO가 결정되는 곳은 KB금융과 국민은행이다.
KB금융은 오는 20일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연임과 허인 국민은행장 내정자의 기타상무이사 선임 안건 등을 의결한다.
 
현재 KB금융 산하 6개 계열사 노동조합 모임인 KB금융노동조합협의회(이하 KB노협)은 윤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나선 상태다.
 
하지만 윤 회장이 단독 후보로 이름을 올린 데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9.68% 보유)이 정관변경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전해지면서 윤 회장의 2기 체제가 꾸려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렇게 되면 허 내정자 또한 행장으로 자연스럽게 바통을 이어받게 된다. 허 내정자는 21일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국민은행을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우리은행(000030) 차기 행장 또한 내주 초 가시화될 전망이다.
앞서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17일 첫 회의를 열고 후보자 공모 절차를 생략하고 헤드헌터를 통해 행장 후보군을 추천받기로 했다.
 
이는 특혜채용 의혹으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갑작스럽게 사임을 표명한 데 따른 것으로, 임추위는 신속한 절차진행을 통해 논란을 불식시킨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이사회는 오는 20일과 24일 경 임추위를 열고 후보 선정절차와 방법 등을 공표할 방침이다.
압축된 후보군은 검증과 면접 등을 거쳐 내달 8일 내정되며 주주총회가 예정된 12월 29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임추위는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과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박상용 연세대 교수, 톈즈핑(田志平)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 등 다섯 명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는 우리은행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지분 18.4%)가 제외됐으며, 예보는 이사회와 주총에서 권리만 행사하게 된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외부 인사의 표함 여부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1월 행장 선임 당시 후보자격을 최근 5년간 우리은행 부행장급 이상의 임원이나 우리금융지주사 부사장급 이상 또는 계열사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로 제한한 바 있다.
 
그러나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가 사실상 ‘개방형 추천제’로 이뤄짐에 따라 내·외부 인사간 경합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은행 노조 관계자는 “은행에서는 한일·상업은행 출신을 가리지 않고 내부에서 나오길 원하는 게 중론”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은행을 잘 알고, 조직을 안정시킬 수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농협금융지주 또한 21일부터 계열사 수장 인선에 착수한다.
농협금융의 지배구조내부규범에 따르면 임추위는 완전자회사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 40일 전부터 후보 추천절차를 밟아야 한다.
 
현재 자회사 가운데 제일 먼저 변화를 맞을 곳은 농협은행이다. 오는 12월말 이경섭 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과 고태순 NH캐피탈 사장 임기도 12월31일까지다.
 
이후 내년 1월에는 이윤배 농협손해보험 사장의 임기가 종료되며, 3월에는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의 임기가 끝난다. 통상 지주 임추위는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자를 선정·추천하며, 해당 후보자들은 각 회사별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이에 농협금융은 21일 임추위를 열고 계열사 대표 후보와 임원 인사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계열사 대표의 임기가 곧 끝나기 때문에 오는 21일 경에는 임추위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차기 은행장 등 후보군을 선정해 이에 대한 검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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