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은행(IB) 부문 조직을 확대 개편하면서 IB 강화에 나섰다. 올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발행어음 사업인가를 받은데다가 인도네시아 등 해외진출을 추진하면서 IB 분야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IB 3본부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IB 1본부는 기업공개(IPO), IB 2본부는 회사채 및 유상증자, IB 3본부는 인수합병(M&A)와 프라이빗에쿼티(PE) 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IB 강화 움직임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발행어음 사업 선점효과 극대화가 거론된다. 현재 한국투자증권만 금융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아 지난달부터 영업을 시작했고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은 아직 인가를 받지 못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선점효과 구축 여부가 앞으로 초대형 IB 주도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사업규모를 올해 1조원에서 내년 4조원, 2019년 6조원 규모로 확대해 발행어음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삼성증권은 대주주 적격성 사안이 걸려있어 인가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면서 “이같은 이유로 NH투자증권이나 KB증권이 발행어음 2호로 거론되는데, 시간이 지체될 수록 한국투자증권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해외진출 추진을 통한 글로벌 IB 경쟁력 확대 움직임도 IB 조직 확대의 이유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단빡(Danpac)증권사 인수를 결정해 이달 12일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단빡증권 지분 75%(약 400억원)를 신주발행 후 인수하고 해외법인으로 전환해 현지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또한 이달 22일에는 중국 최대 투자금융사인 푸싱CMF와 IB 업무 협업을 위한 전략적 사업제휴를 맺었다. 푸싱CMF는 중국 최대 투자금융 그룹인 푸싱그룹의 해외 전문 사모펀드(PEF)이며, 10억달러 규모의 USD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국내 증권사의 IB 사업영역은 글로벌 업무 경험 및 해외 네트워크 부족으로 국내 시장에 국한돼있는 실정”이라면서 “적극적으로 해외사업을 발굴해 글로벌 IB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선점효과를 통한 초대형 IB 주도권 획득, 적극적인 해외진출 등을 목적으로 IB 부문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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