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신세계(004170)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면세점(DF)과 온라인 사업의 깜짝실적과 대구점 등 계열사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데 따라 전년에 비해 30% 이상 늘어났다.
30일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조8721억원으로 전년 보다 31.4%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전년 보다 37.2% 증가해 3448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2113억원으로 전년 보다 34.6%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취득주식의 공정가치가 재평가된 데 따른 일시적인 영향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연결 자회사들의 매출과 수익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조8721억원으로 전년 보다 31.4% 늘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백화점 매출액은 3조6250억원, 영업이익은 220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4%, 6.8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몰 매출은 1조90억원으로 전년보다 17.8% 늘어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으며, 연간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했다.
연결 실적에서는 면세사업부인 신세계 DF의 깜짝실적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보면, DF 영업이익은 전년 4분기 151억원 적자에서 탈피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1년새 면세사업에서만 259억원의 영업이익이 확대된 것이다.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SI)도 면세사업 영향을 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2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특히 화장품 사업의 경우 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012년 '비디비치' 인수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지 5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비디비치의 흑자전환을 이끈 건 면세점 사업이었다"며 "중국 시장을 겨냥한 모델과 상품 전략이 적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세계DF의 영업이익이 내년에 292억원, 2019년에 593억원까지 증가해 향후 2년간 기업 가치가 약 9000억원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DF 명동점은 3분기에 하루 매출액이 40억원대에 안착했고 4분기에는 명품 브랜드 입점 효과로 평균 매출이 40억원대 후반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오픈 1주년을 맞은 대구 신세계백화점도 실적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대구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전년 54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대구점은 지난 2016년 12월 지역 현지법인으로 출범해 오픈 1주년을 맞아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인 것이다.
올해는 면세사업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에 신세계DF가 흑자전환했고,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면세점이 개장하면서 매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여기에 면세 1위인 롯데가 부진한 데 따른 반사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는 오프라인 채널의 성장정체기를 인식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온라인사업을 확대하는 데 1조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로 1조원 이상을 투자하고,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눠져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해 연내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김명주 연구원은 "신세계의 온라인 성장은 향후 오프라인 매장 부진을 상쇄하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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