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임박 금호타이어, 파국 맞을까
연이은 진실공방…양측 감정대립 격화
2018-03-26 17:43:44 2018-03-26 17:43:44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설정한 최종 시한인 30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금호타이어의 정상화 가능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최근 양측 진실공방이 이어지며 채권단 및 사측과 노조 간 감정대립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금호타이어는 26일 “당사는 더블스타의 외부투자유치 공개 이후 국내 기업으로부터 투자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공시했다. 정송강 곡성공장 지회장은 지난 24일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 범시도민대회’에서 “국내의 한 기업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발언했고 이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부인하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또한 이날 오후 이동걸 산은 회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회장과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이 23일 노조 집행부와 만났으며, 노조는 더블스타의 자본유치 방안을 수용했다고 밝히면서 파문이 일었다. 그동안 이 회장과 차이 회장이 노조와 대화를 위해 광주를 방문했지만 면담이 성사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이 회장과 차이 회장이 22일 사전 약속도 없이 방문을 통보하면서 면담을 거절했다”면서 “다만 다음날 이 회장이 비공개를 조건으로 면담을 요청했으며, 대화 진행 중 이 회장의 간곡한 요청으로 차이 회장도 만났지만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더블스타의 인수조건과 동일한 조건에 인수할 국내 기업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적절한 시점에 해당 업체를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채권단은 오는 30일까지 노사가 해외매각 방안 등이 포함된 자구계획안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시한 연장은 없다는 방침이다.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무산되고 합의가 불발된다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 후 청산되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양측 간 감정싸움이 격화된 점을 고려하면 시한 내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합의시한이 촉박하지만 채권단과 노조가 서로에 대한 신뢰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대로면 합의를 도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노조 간 진실공방 등 감정대립이 심화되면서 금호타이어의 정상화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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