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상위 제약사 가운데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가장 긴 곳은 유한양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동제약은 10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여직원들의 평균 근무기간이 전체 평균과 남직원들을 상회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매출액 1위 제약사에 이름을 올린 유한양행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1.9년으로 국내 상위 10개 제약사(매출액 기준) 중 가장 길었다. 성별별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11.9년, 8.2년이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비롯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직원들로 하여금 애사심을 갖게 하려는 조직 문화가 반영된 것"이라며 "더불어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 역시 긴 평균 근속연수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한양행 직원들의 지난해 1인당 평균급여는 약 7500만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 7000만원대 평균급여를 기록한 곳은 유한양행과 일동제약(약 7000만원) 2곳뿐이다.
일동제약의 경우 10대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직원의 평균 근속연수(10.6년)가 사내 전체(10.1년) 및 남성직원(9.9년)의 평균치를 웃돌았다. 전체 평균 근속연수 역시 10개사 가운데 3번째로 긴 수준이다. 특별한 사내 여직원 우대 정책이나 제도 등은 없지만 업계 2위 수준의 평균 급여와 안정적 근무환경이 우호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번째로 평균 근속연수가 긴 제약사는 동아에스티(평균 10.5년)였다. 이밖에 ▲광동제약(7.8년) ▲GC녹십자(7.5년) ▲JW중외제약(7.4년) ▲종근당(7년) ▲대웅제약(6.3년) ▲한미약품(5.7년) ▲셀트리온(4.2년)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의 경우 지난 1926년 설립돼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녔지만, 셀트리온은 20년도 되지않은 2002년에 문을 연 만큼 평균 근속연수가 각 사별 근무환경을 절대적으로 대변하지는 않지만 대외적으로 '다니기 좋은 회사'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분명 도움이 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 집계된 10개사는 광동제약(99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고용 규모가 1000명 이상, 전체 평균 근속연수는 7.84년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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