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가을철 땅벌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가을철 땅벌이 검은색에 공격적이고 사람의 다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성향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땅벌을 대상으로 공격 색상, 거리, 공격 부위 등 공격성향을 실험했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땅벌은 벌목 말벌과에 속한 곤충으로 땅벌, 참땅벌등 6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험에서는 참땅벌 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땅벌집 주변에 검은색, 노란색, 초록색, 흰색 등의 털뭉치로 자극해 공격성향을 관찰했다.
실험 결과 땅벌은 장수말벌처럼 검은색과 짙은 갈색에 강한 공격성향을 보였고, 흰색에는 거의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땅벌이 검은색이나 갈색 등 어두운 색깔에 공격성이 강한 이유는 다른 말벌들처럼 천적인 곰, 오소리, 담비 등의 색상이 검은색이나 짙은 갈색이기 때문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제초작업을 할 때는 흰색 작업복과 등산화, 각반을 착용하는 것이 땅벌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또 일반적으로 땅벌집 입구는 낙엽, 수풀에 가려져 눈에 쉽게 띄지 않고 약 10~20cm 깊이의 땅속에 있는데, 땅벌집 주변에 사람의 발자국으로 진동이 발생하면 땅벌 수십 마리가 벌집 밖으로 나와 무릎 아래의 다리부분을 집중적으로 공격한다.
이 같은 반응을 볼 때 가을철 밤이나 도토리를 줍기 위해 탐방로를 벗어나 낙엽으로 덮여있는 숲속에서 머리를 숙이거나 막대기로 땅속의 벌집을 건드리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
정종철 국립공원연구원 조사연구부 팀장은 “땅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절대 자리에 주저앉지 말고 그 자리를 20m 이상 빠르게 벗어난 후 배낭이나 옷 속을 파고든 나머지 땅벌을 제거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동소방서 소방대원이 서울 강동구 암사아리수센터에서 땅벌집을 제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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