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잇단 일본 취항..수익개선 호재
"운용비용은 국내선과 비슷.."수익성은 2~3배"
2010-03-29 17:02:05 2010-03-30 10:15:49
[뉴스토마토 김현정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일본 등 단거리 국제노선에 경쟁적으로 취항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29일 김포공항 국제선 출발장에서 타니카와 요시히코 주한일본국대사관 경제부 일등서기관·최정호 서울지방항공청장·안용찬 애경그룹 부회장·김종철 제주항공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포~나고야 노선 취항식을 했다. 
 
김포~나고야 노선은 이번 제주항공이 처음 취항하며, 기존 인천~나고야 노선과 여객확보를 위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나고야 노선의 지난해 탑승객은 연 81만명으로 2006년 이후 연평균 3%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평균탑승률은 2008년 62.3%에서 지난해에는 72%로 약 10%포인트 올랐다.
  
현재 인천~나고야 노선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주 14회, 전일본공수(ANA)가 주 7회 운항하고 있으며, 일본항공(JAL)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운항을 중단했다.
  
제주항공으로선 이번 취항이 2009년 3월 인천~오사카(주7회), 인천~기타큐슈(주3회), 4월 인천~방콕(주7회), 11월 김포~오사카(주7회)에 이은 다섯 번째 정기노선이다.
 
이밖에 이스타항공은 지난 27일 일본 고치현과 정기노선 개설을 위한 협약식을 했다.
 
또 에어부산은 부산~오사카 노선 등을 준비하고 있어, 일본행 승객을 확보하기 위한 저비용항공사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일본에 집중된 국제선 진출 왜?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진출이 유독 일본 지역에 몰려 있는 것에 대해, 항공사 관계자는 “사회간접투자(SOC)로 일본 지방 공항들이 우후죽순 생겨난 반면 실제로 운항하는 노선은 몇 개 되지 않는다”며 “신규노선이 일본 공항들과 한국 저비용항공사들에게 윈윈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도 얼마 전 일본 언론이 적자를 우려하는 가운데, 지역민의 협조에 힘입어 도쿄 인근 이바라키 공항에 취항한 바 있다.
 
지방공항의 취항률이 저조한 것은 우리나라도 일본과 마찬가지다. 이로인해 국내 지방공항에도 국내-국제 노선 개설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저조한 이용률이 문제시된 무안국제공항에는 5월부터 진에어가 무안~제주 노선과 무안~오사카 노선을 개설한다.
 
◇ 국제선 진출, 저비용항공사의 수익성엔 득
 
단거리 국제선 확대는 저비용항공사의 수익성 개선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거리상 큰 차이가 없는 국내선과 국제선은 운영비용이 비슷하지만, 수익은 국제선이 2~3배 정도 더 많다”며 "항공사들이 앞다퉈 국제선을 취항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정위가 지난 11일 대형항공사에 과징금을 부과하기 전부터도, 조금씩 여행사와 저비용항공사 간 패키지 거래에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며 “올해 말 적자경영에서 흑자전환하는 것이 목표”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취항한 제주항공의 김포~나고야 노선에는 173명이 탑승해 92%의 탑승률을 보였다. 
 
뉴스토마토 김현정 기자 kozmi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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