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최고경영진 쪽에서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게 에듀테크 분야입니다. 천재교육이 최고의 에듀테크 콘텐츠 프로바이더가 되는 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이정환 천재교육 IT본부장)
2015년 교육업계 최초로 에듀테크 스타트업 창업보육센터 '에듀테크센터'를 설립한 천재교육이 IT 지난 9월 전문가를 영입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정환 천재교육 IT본부장 겸 에듀테크센터장은 LG CNS, 동부CNI, LIG시스템 등 대형 IT기업을 거친 후 국내 에듀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 천재교육을 선택했다. 최근 이 본부장을 서울 구로에 있는 천재교육 에듀테크센터에서 만났다.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은 100조원 규모 이상의 성장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천재교육 에듀테크센터는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기지인 셈이다. 이정환 본부장은 에듀테크센터에 대해 "교육 관련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기술과 천재교육의 빅데이터 콘텐츠의 결합이 시너지를 내고 있는 사업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에듀테크센터에는 현재 7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천재교육이 공간을 무상 지원한다. 기업당 연간 1000만~3000만원을 지원, 투자 등의 방식으로 받고 있다. 천재교육은 지금껏 30여개 업체와 관계를 맺었다.
이 본부장은 "입주 스타트업들은 천재교육 콘텐츠를 이용해 새로운 기술, 콘텐츠를 만들기도 하고, 협업했던 스타트업들이 입주했다가 인큐베이팅 후 외부로 나가 성장하는 케이스도 있다"고 말했다.
입주 스타트업 중 하나인 '클래스큐브'는 천재교육 계열사 해법에듀와 협업해 '문제은행 검색엔진'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 기반 수학 플랫폼 '닥터매쓰(Dr.Math)'를 지난 9월 론칭했다. 닥터매쓰는 학생의 취약점을 분석해 최적의 학습코스를 추천하는 서비스로, 수식·텍스트 등을 동시에 검색할 수 있는 에듀테크 기술이 도입됐다. 교사 중심의 학습관리시스템(LMS)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제작된 고도화 지식맵을 활용, 학원·교습소·공부방 등 현장 교사에게 학생 개인별 보충 문제, 오답 기반의 유사 문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천재교육은 NFC 기반 학습 책상, AR·VR·MR 학습콘텐츠를 개발하는 '디엔소프트'와 정부과제(홀로렌즈 AR서비스) 교육콘텐츠를 공동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아토머스'(익명 기반 심리상담 SNS), '로지브라더스'(코딩교육), '키즈팩토리'(키즈카페 O2O 서비스) 등의 입주기업들이 에듀테크 센터에서 천재교육과 협업하고 있다. 초기기업인 스타트업들은 입주공간을 무상 지원받고 천재교육의 방대한 콘텐츠로 기술개발에 집중하며 스케일업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기존 강의식 학습은 교육의 성취도 향상에 제한적인데, 에듀테크는 데이터, AI 활용으로 개인별 장·단점 분석을 통한 성취도 향상을 가능케 한다는 장점이 있다. 1대 1 학습은 강의식 교육보다 50배 이상 학업성취도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 본부장은 "에듀테크는 교육 양극화 해소에 상당히 기여할 수 있다"면서 "교육의 개별화, 세분화 측면에서 보면 잘하는 학생은 그 학생대로 높은 성취도에 기여하며, 중간 층이나 부족한 학생들은 나름대로 약점을 분석해 학습성취도를 향상시킬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에서의 에듀테크 활성화는 중요한 부분이다. 천재교육의 사회공헌사업인 'T셀파'가 주목되는 이유다. 천재교육은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을 위해 맞춤형 교수 학습 지원 서비스 'T셀파'를 7년 전부터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T셀파'는 연구개발비에만 250억원가량 투자됐으며, 멀티미디어 자료 등 콘텐츠 제작 비용에만 연간 약 25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T셀파'는 교사인증 절차를 거쳐야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초중고 17만 명 이상의 교사들이 이용하고 있다. 교과서·학습 지도안 등을 비롯, 동영상·사진자료 등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 수 있는 풍부한 학습자료를 제공한다.
천재교육 에듀테크센터는 이 본부장 취임 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8 콘텐츠 특화 액셀러레이터 육성 지원 사업을 수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학교와 미래교육을 위한 에듀테크'를 주제로 컨퍼런스를 열었다. 3개 스타트업에 초기 지원금 100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 본부장은 "내년에는 더 적극적으로 에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고민할 생각이다"라며 "실질적인 지분 참여의 케이스도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환 천재교육 IT본부장 겸 에듀테크센터장. 사진=천재교육
서울 금천구에 있는 천재교육 에듀테크센터에는 7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해있다. 사진=천재교육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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