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블리블리 등 뷰티업계에 불어오는 쑥 유행
피부 진정 효과 좋은 ‘쑥’…"쑥 원료 화장품 시장 ‘시카’처럼 커질 듯"
2019-03-27 16:49:05 2019-03-27 16:49:05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화장품 업계에서 쑥을 원료로 하는 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쑥 이미지. 사진/셔터스톡
 
최근 에이블씨엔씨의 '미샤'와 패션업체로 잘 알려진 임블리의 '블리블리 코스메틱' 등은 쑥 단일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을 출시했다.
 
블리블리의 ‘인진쑥 밸런스 에센스’ 지난해 4월 출시된 이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진쑥 밸런스 에센스는 화장품 시장에 쑥 단일 원료 붐을 일으키며, 출시 후 한 달 만에 13만개가 판매됐다. 블리블리는 인진쑥 밸런스 에센스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신제품 클렌징 워터, 에멀젼 등을 연이어 출시했다. 블리블리는 ‘인진쑥 라인’을 구축해 자사의 대표 제품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여기에 미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샤는 지난 4일 ‘타임 레볼루션 아르테미시아 트리트먼트 에센스’를 출시했다. 출시 직후부터 24일까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2만여개를 판매했다. 아르테미시아 에센스는 출시 이전부터 쑥 단일 원료 에센스로 화제를 모으며 뷰티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개똥쑥 에센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유튜브 구독자 48만명의 뷰티 크리에이터 ‘홀리’와 진행한 사전 판매에서는 2분 30초 만에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샤 관계자는 “강화도에서 9월에 수확한 개똥쑥과 미샤의 독자적인 냉·온 자연 발효 기술이 만나 다른 쑥 화장품과 차별화된 품질을 완성했다”라며 “출시 초기 매출과 소비자 평판이 매우 좋아 미샤의 대표 히트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소 브랜드들도 다양한 쑥 단일 원료 신제품들을 출시하고 나섰다. '아임프롬'과 '브링그린' 등 최근 자연유래 화장품으로 인기를 끌고있는 중소 브랜드들은 쑥 원료 화장품인 ‘머그워트 에센스’, ‘사철쑥 카밍 크림’ 등을 선보였다. 아임프롬의 머그워트 에센스는 어떠한 정제수도 사용하지 않고 순도 100% 약쑥의 유효성분만을 사용했다. 특별한 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올리브영 주요 판매 베스트 에센스 TOP 5에 등극하기도 했다.
 
쑥 원료 화장품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리브영이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쑥 등 차별화된 성분을 내세운 브랜드의 매출이 전월 동기간 대비 약 8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장품 성분을 꼼꼼하게 따지는 2030세대가 자연유래 성분 함유 화장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최근 자연 유래 단일 성분 화장품들의 인기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라며 "특히나 쑥은 유익 효과가 널리 알려진 약초인 만큼 지난 몇 년 간 크게 성장한 ‘시카’ 성분을 이을 대세 화장품 성분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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