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에스쁘아, 4년 만에 가맹점 모집 중단
기존 직영점만 운영키로…"H&B·해외서 활로 찾을 것"
2019-04-08 14:16:38 2019-04-08 17:19:3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메이크업 브랜드 '에스쁘아'가 가맹사업 모집을 중단한다. 지난 2015년 1월 이후 대략 4년 만에 가맹 사업을 접으면서 H&B스토어로 판로를 확장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한다.
 
에스쁘의 홍대 메이크업 펍 매장. 사진/에스쁘아
 
8일 서울시에 따르면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에스쁘아의 가맹본부의 정보공개서 등록이 취소됐다. 지난달 29일 에스쁘아가 해당 영업표지로 가맹점 모집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정보공개서의 등록 취소를 요청했다. 서울시는 이에 접수된 요청을 받아들여 사실상 가맹사업 모집은 중단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의 계열사인 에스쁘아의 정보공개서가 자진 등록이 취소된 상태"라며 "정보공개서의 등록이 취소된 경우 가맹점 모집이 불가하니 앞으로 직영점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에스쁘아가 가맹사업을 접기까지 걸린 시간은 4년 4개월이다. 물론 지금까지 에스쁘아는 가맹점포를 개점하지 않았고, 전 지점을 직영 체제로 운영해왔다. 다만 가맹사업 정보공개를 취소하면서 직영점을 토대로 가맹사업을 확장 운영하려던 계획은 수정됐다.
 
당초 에스쁘아는 지난 2015년 '에뛰드하우스' 브랜드에서 개별 메이크업 브랜드로 인적분할한 이후 단독으로 가맹사업을 등록했다. 프로페셔널 메이크업 브랜드로서 동양인에 최적화된 제품과 펍 콘셉트의 체험형 매장을 통해 밀레니얼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사실상 영업 첫 해부터 지금까지 영업손실이 이어지면서 가맹 사업으로의 한계를 체감하고 가맹 점포 확보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액은 421억원으로 전년 대비 3% 하락했고, 영업손실도 17억으로 전년에 이어 적자가 지속되는 상태다.
 
더욱이 에스쁘아는 직영 매장도 추가로 출점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미 직영 매장 수는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5년에 22개 매장이 운영되다가 2017년까지 26개로 늘어났지만, 지난해에는 절반 수준인 15개로 매장이 감소했다. 현재는 14개 매장만 직영으로 운영 중이다. 에스쁘아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확대 없이 H&B 입점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가맹사업 운영에 대해서 계획 중인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대신 H&B스토어에서 판로를 본격 확대한다. 기존 원브랜드숍인 로드숍을 유지하는 것보다 화장품 편집매장에서 소비자와 접촉면을 넓히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에스쁘아는 아모레퍼시픽의 편집 매장인 '아리따움'을 비롯해, '올리브영'과 '시코르' 등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350개의 H&B 매장에 입점한 상황이고 점차적으로 입점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에스쁘아 관계자는 "올리브영 단독 상품, 에스쁘아 아티스트 크루들의 터치업 서비스 등 올리브영 채널과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에스쁘아는 지난해 9월 공식 온라인몰을 새롭게 론칭해 편의성을 높여 온라인 판매를 강화했으며, 해외 판로 개척에도 나선다. 올 초 태국의 대표 프리미엄 H&B스토어인 '이브앤보이'에 첫 매장을 열었다. 에스쁘아는 태국 이브앤보이 13개 전 지점 중 8개 매장에 순차적으로 입점해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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