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가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국내 서비스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클라우드 상품 라인업을 글로벌 사업자 수준으로 구축한 만큼 국내 고객사와의 즉각 대응·소통 등을 강점으로 앞세웠다.
박원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대표가 18일 강원도 춘천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열린 '네이버 테크포럼'에서 클라우드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박원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대표는 18일 강원도 춘천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열린 '네이버 테크포럼'에서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상품 라인업은 올 연말이면 150여개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자가 가진 기술력을 충분히 갖춘 사업자로 성장했다. 올해는 클라우드 사업 확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BP는 지난 2017년4월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작 당시 보유한 상품은 불과 22개뿐이었지만 이달 기준 그 숫자가 119개로 늘었다.
네이버는 치열한 시장 환경 가운데 소통을 앞세워 국내 시장 방어에 나선다. 원활한 소통 채널과 고객사 컨설팅 등 CS 측면에서 해외 사업자가 제공하지 않는 네이버만의 '한국형 서비스'를 만들었다. 지난해 11월 아마존웹서비스(AWS) 국내 서버 장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아마존의 원활치 못한 소통으로 고객사들은 서비스 장애에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네이버는 지난 20년 동안 네이버 포털을 운영한 경험을 클라우드 플랫폼에 녹여내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기술 자문, 정보기술(IT) 운영·기획·전략 등을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며 "24시간 대응 체계로 고객사와 직접 소통한다"고 강조했다.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사업자들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구글은 내년 초 서울에 국내 리전(지역 데이터센터)을 설립할 계획이고 오라클은 오는 6월 국내 데이터센터를 연다. 글로벌 사업자의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70% 이상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국내 시장이 차지한 비율은 1%로 그 규모는 1조900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오는 202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9%가 예상될 만큼 시장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 한상영 NBP 리더는 "국내 IT 인프라 기반과 5세대 통신(G) 상용화 등이 클라우드 모델과 결합해 관련 시장이 커질 것"이라며 "공공·금융 부문의 클라우드 개방도 글로벌 사업자의 국내 진출을 본격화한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올해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함과 동시에 글로벌 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미 일본·싱가포르·홍콩·미국·독일 등 해외 5개국에서 6개 리전을 운영 중이지만 동남아시아 지역 사업자를 중심으로 네이버 클라우드 협업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는 상황이다. 이에 맞춰 동남아 지역 가운데 리전 설립을 내부 검토 중이다. 박원기 대표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지키고 이 역량을 활용해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춘천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사진/네이버
춘천=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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