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스코프)오뚜기, 3분 카레 심고 간편식 키운다
생산력 늘려 간편식 사업 강화…창립 50주년 에디션 등 공들여
2019-05-08 14:10:53 2019-05-08 14:11:13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오뚜기가 카레 3분 요리류 등 시장을 압도하는 품목을 기반으로 파생상품을 확대해 지속 성장을 이어갈 전략이다. 최근 국내에서 급속도로 성장하는 가정 간편식 시장에 기존 베스트셀러 상품의 DNA를 심었다.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3분 카레', '3분 짜장' 등 오뚜기의 3분류 식품 시장 점유율은 94.1%를 차지하고 있다. 또 '오뚜기 카레', '바몬드 카레' 등 카레 제품의 점유율은 79.1%, '고소한 참기름' 등 참기름 제품의 점유율은 52.7%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진라면' 등 라면 제품의 점유율은 28.0%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라면 시장에서 오뚜기의 점유율은 1위 업체와 큰 차이를 보이지만, 점유율을 점차 늘리는 추세다. '오뚜기밥' 등 즉석밥 제품의 점유율도 30.3%로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주요 품목의 안정적인 판매로 연결 기준 오뚜기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2468억원, 영업이익은 1517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7%, 3.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608억원으로 21.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오뚜기는 냉동밥, 냉동만두 등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다른 간편식 제품을 더 강화한다. 이와 관련해 자회사 오뚜기냉동식품은 지난해 냉동볶음밥 설비를 증설하고, 안주류, 덮밥류 설비를 신설했다. 수산물 통조림 등을 생산하는 자회사 오뚜기에스에프지주는 지난해 10월 통합공장을 완공하면서 신규 설비를 도입했다.
 
수출과 현지 매출에서 가장 큰 규모인 북미에서도 보폭을 넓힌다. 오뚜기의 미국 법인 오뚜기 아메리카는 현지에서 경쟁력이 있는 카레, 삼화 액상차, 용기면 제품을 위주로 주류 마켓과 타인종 마켓에 활발하게 진입하고 있다. 지난해 오뚜기 아메리카의 매출은 한인이 집중된 캘리포니아 지역과 뉴욕, 뉴저지 지역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했다. 
 
라면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미국에서 제기된 집단 손해배상 소송에서 최종 승소한 호재도 있다. 앞서 오뚜기 아메리카에 소송을 청구한 더 플라자 컴퍼니 등은 지난 3월6일 1심 패소에 대한 항소 포기 의사를 담은 소송종결서를 현지 법원에 냈다. 이 판결은 담당 판사가 소송종결서에 서명한 지 31일이 경과한 4월23일 최종 확정됐다. 
 
지난 1969년 5월 창립한 오뚜기는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오뚜기는 이를 기념해 지난달 스페셜 에디션 제품 '스페셜티 카레', '스페셜티 카레 3분', '맛있는 오뚜기 컵밥 궁중갈비찜·밥'을 출시했다. 오뚜기는 그동안 투명한 경영, 경영 승계 과정에서의 자발적인 납세, 다양한 학술진흥 사업과 장학 사업 등으로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갓뚜기'란 애칭으로도 불린다.   
 
오뚜기 창립 5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제품 이미지. 사진/오뚜기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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