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트렌드)동영상 레시피가 상품화…미역 넣은 비빔면 경쟁 '맵다'
농심 미역듬뿍초장비빔면, 오뚜기 미역초비빔면, 삼양식품 미역새콤비빔면, 팔도 미역초무침면 출시
2019-05-02 20:00:00 2019-05-02 20: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비빔면 성수기 여름철을 앞두고 라면 시장은 벌써 신제품이 연이어 등장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5월 들어 낮 기온이 20도를 넘는 등 다소 더운 날씨의 영향으로 시원한 비빔면을 즐기려는 소비자도 점차 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에는 주요 업체에서 비빔면에 미역을 넣은 제품을 일제히 선보였다. 지난 2013년 비빔면에 골뱅이를 넣어 먹는 '골빔면'이 인기를 얻은 이후 새로운 레시피가 지속해서 시도되는 가운데 라면업계는 최근 온라인에 올려진 영상에서 선호하는 재료 중 하나로 미역을 선택했다. 최근 신제품의 모티브가 된 미역 초고추장 무침은 여름철 입맛을 돋우기 위해 즐기는 메뉴이기도 하다.
 
농심 '도토리쫄쫄면', '냉라면', '미역듬뿍초장비빔면'(사진 왼쪽부터). 사진/농심
 
농심은 라면에 미역 초고추장 무침을 접목한 '미역듬뿍초장비빔면'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고흥산 미역을 사용해 신선한 자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담은 것이 특징이다. 또 면에도 미역 분말을 넣어 더 탱탱하고 쫄깃한 맛을 내도록 했다. 미역, 다시마 등 갈조류에 함유된 물질인 알긴산(Alginic acid)은 점성도를 증가시킨다.
 
또 농심은 여름 인기 메뉴인 쫄면의 맛을 구현하면서 도토리를 함유한 면으로 차별화한 '도토리쫄쫄면'을 선보였다. 지난 1993년 출시된 후 2004년까지 판매된 '도토리비빔면' 소스의 맛을 업그레이드해 다시 출시한 제품으로 '해피라면'에 이어 농심이 올해 두 번째로 '뉴트로(newtro)' 콘셉트를 적용한 제품이다.
 
'냉라면'은 지난해 SNS에서 화제가 됐던 차가운 라면 조리법에서 착안한 제품으로 더운 날씨에 매콤하면서 차가운 국물 라면을 찾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출시됐다.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은 레시피에서 착안해 만든 제품인 만큼 인터넷 동영상 플레이어 디자인을 패키지에 삽입해 SNS 인기 요리를 그대로 꺼내 먹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오뚜기 '미역초비빔면', '와사비진짜쫄면'(사진 왼쪽부터). 사진/오뚜기
 
오뚜기도 미역을 활용한 '미역초비빔면'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쇠고기미역국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개발된 두 번째 미역 라면이며, 오뚜기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이다. 쫄깃한 면발을 위해 쌀가루와 미역국 농축액을 첨가했으며, 입맛을 돋우기 위해 태양초 고추장과 식초, 레몬, 참기름을 넣었다.
 
'와사비진짜쫄면'은 와사비 특유의 알싸한 매운맛을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지난해 선보인 '진짜쫄면'의 후속작이다. 이 제품도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콤한 쫄면에 매운 와사비를 첨가해 먹는 트렌드가 확산하는 것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삼양식품은 본격적인 비빔면 성수기보다 훨씬 전인 지난 3월 초 대표 여름 제품인 '열무비빔면'의 리뉴얼 디자인을 선보이는 등 가장 먼저 시장을 공략했다. 지난 1991년 처음 출시된 이 제품은 열무의 시원한 맛이 특징이며, 8월까지 한정적인 기간에만 생산된다.
 
이와 함께 삼양식품은 뉴트로 콘셉트의 디자인을 반영한 '튀김쫄면'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쫄면의 쫄깃한 식감을 내기 위해 면에 감자전분을 넣었고, 쫄면과 튀김을 곁들여 먹는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튀김을 후레이크로 넣어 면발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말에는 '미역새콤비빔면'을 출시하면서 뒤늦게 미역 비빔면 경쟁에 가세하고, '열무비빔면', '튀김쫄면'에 이어 여름 제품을 3종으로 확대했다. '미역새콤비빔면'은 초장 양념 소스와 얇은 면발이 조화를 이뤄 새콤달콤하면서 시원한 맛을 내며, 완도산 미역을 넣어 면발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팔도비빔면'으로 비빔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팔도는 '미역초무침면'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남해산 미역에 양배추, 목이버섯을 넣어 씹는 맛을 살렸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식초 대신 발사믹 식초를 넣어 액상스프 맛도 차별화했다. 발사믹 식초는 깊은 맛을 내는 숙성 포도 식초로 자칫 텁텁할 수 있는 초고추장의 맛을 부드럽게 해준다. 
 
삼양식품 '미역새콤비빔면'. 사진/삼양식품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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