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자기 집에 거주하는 '자가점유'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 2017년 11월 꺼내든 100만호 공급 카드와 맞춤형 주거정책이 일정 부분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연구원이 16일 발표한 '2018년도 일반가구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작년 기준 자가점유율이 전체 가구의 57.7%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기 집을 보유한 가구 비율인 '자가보유율'은 61.1%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점유형태별로는 '자가'가 57.7%로 가장 높았고, 이어 '보증금 있는 월세'(19.8%), '전세'(15.2%)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 가격의 적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PIR(Price to Income Ratio)은 전국 기준 5.5배로 전년(5.6배)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PIR은 자가가구의 주택가격을 가구당 연 소득으로 나눠 계산하는데, 집값이 비싼 수도권이 6.9배로 광역시(5.6배)와 도지역(3.6배)에 비해 높았다.
다만 이번 조사가 작년 6월부터 12월까지 기간 동안 진행됐고, 작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의 부동산 가격 하락분이 반영되지 않은 점에 비춰보면 현재 시점의 PIR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임차가구의 월소득에서 차지하는 월임대료 비율인 RIR(Rent Income Ratio)은 작년 전국 기준 15.5%로 전년(17.0%) 대비 소폭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8.6%로 가장 높았고, 광역시(16.3%), 도지역(15.0%) 순을 보였다.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하기까지의 소요 기간은 평균 7년1개월로 전년(6년8개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좌)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PIR)·(우)월소득 대비 월임대료(RIR).표/국토교통부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신혼부부와 청년가구의 주거수준이 상당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기준 신혼부부 가구의 자가점유율은 48%로 전년(44.7%) 대비 3.3%포인트 증가했고, 같은 기간 자가보유율 역시 47.9%에서 50.9%로 3%포인트 올라갔다. 임차가구 중에서는 월세가구 비중이 감소(32.2→31.7%)하고, 전세가구 비중이 증가(67.8→68.3%)했다.
신호부부들은 정책 수요 측면에서 1순위로 주택구입자금(46.2%)을 꼽았다. 이는 2순위 전세대출(23.8%)의 2배에 달하는 수요로 잠재적 실수요자들의 주택 소유욕구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보여진다.
청년가구는 작년 기준 최저주거기준 미달 청년가구 비율이 10.5%로 전년(9.4%) 대비 1.1%포인트 낮아졌고, 이른바 '지옥고'로 불리는 반지하·옥탑방·고시원 거주하는 가구 비중은 2.4%로 전년(3.1%) 대비 0.7%포인트 감소했다. 1인당 주거면적은 26.6㎡에서 27.3㎡로 0.7㎡ 늘어났다.
이명섭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주거실태조사는 저희한테는 매년 받는 성적표와 같다"며 "조사를 보니 그간 추진한 맞춤형 주거지원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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