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전국 버스파업을 하루 앞두고 정부는 시민 불편을 우려, 파업 막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17개 광역시·도 부단체장이 참여하는 영상회의를 열고 지역별 상황과 비상수송대책을 점검했다.
회의를 주재한 김정렬 국토부 2차관은 “버스 노조 총파업 예정일이 내일로 임박했다. 어떤 경우에도 버스가 멈추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각 지자체에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김 차관은 “어제 전국 최초로 대구에서 협상이 타결됐고, 조금 전 인천에서도 합의 소식을 알려왔다. 이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중재와 노사 간 책임감 있는 협상의 결실”이라며 “다른 지자체에도 이런 분위기가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전날 정부가 버스 노조를 만나 건의사항을 듣고 재정 지원 방안을 약속한 것에 대해 “일부 합의가 이뤄지고 여건이 변하고 있는 만큼 지역별로 타결을 이끌어 주기 바란다”며 “교섭이 타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만일의 상황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국민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날 주요 지역별 비상수송대책에 대한 점검에도 착수했다. 서울은 시내버스의 운행률 저하 수준을 파악해 노선 운행거리를 탄력적으로 단축하고, 지하철과 마을버스의 막차 운행시간을 1시간 연장한다. 출·퇴근 시간 등 혼잡한 시간대에는 지하철 증차를 실시하고, 자치구별로 지하철 연계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경기도는 평소와 비교해 60% 이상의 수송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세버스 101대를 투입한다. 시내·마을버스는 13대 증편 운행하고, 택시부제가 해제된다. 도는 시·군 부단체장 회의를 열어 추가 교통편 확보를 추진한다.
부산은 전세버스 270대 투입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마을버스 증차를 비롯해 시·군·구 소유버스 등을 노선에 추가로 투입하고, 일부 노선을 단축 운행해 효율을 증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도시철도를 증편하고, 택시부제 해제 차량을 활용해 취약지 수송지원도 추진할 방침이다.
울산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버스 250대와 전세버스 63대, 관용차 7대 등 320대를 106개 노선에 투입해 버스 수송능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승용차 요일제 해제 등도 검토 중이다.
전국 버스파업을 하루 앞두 14일 정부세종청사에 마련된 파업 대비 비상수송대책본부에서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이 전국 17개 시·도 부단체장과 영상회의를 하고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처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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