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암호화폐 거래 방식이 다양해졌다. 일부 거래소들은 암호화폐를 신용카드로 구매하거나, 경매 방식을 통해 사고 팔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기존 은행과 같이 예치한 암호화폐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는 거래소도 생겼다. 향후 암호화폐를 포함한 크립토 금융 서비스들이 좀 더 활발하게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이콘의 금융 파트너사인 벨릭은 심플렉스와 제휴를 맺고 신용카드로 암호화폐를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사 거래소에서 비트코인(BTC), 비트코인캐시(BCH), 이더(ETH), 라이트코인(LTC), 리플(XRP) 매입 시 마스터카드와 비자 신용카드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일일 한도는 1인당 2만달러, 월 최대한도는 5만달러다. 수수료는 거래금액의 5% 수준이지만, 벨릭 토큰 벨트(VELT) 이용자는 이보다 낮게 책정된다.
벨릭은 지난 3월 거래소를 오픈하면서 IAO(Initial Auction Offering) 방식으로 암호화폐를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IAO 방식은 주식시장의 동시호가와 유사한 판매방식으로, 거래 참여자들이 경매를 통해 암호화폐 가격과 수량을 결정한다. 벨릭은 거래소 오픈 이벤트로 이 방식을 통해 50BTC를 판매했는데, BTC 당일 시세의 35% 가격에서 경매를 시작해 총 3라운드에 걸쳐 진행된 바 있다. 이달 초에는 부동산 공동투자 프로젝트인 엘리시아(ELYSIA) 암호화폐가 IAO 방식으로 판매됐다.
서울의 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암호화폐 스테이킹(staking) 서비스도 관심을 모은다. 스테이킹 서비스는 지분증명(PoS) 기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운영할 수 있도록 보유 암호화폐를 위임하고 그 대가로 수익 보상을 받는 서비스다. 코인원은 코인원노드를 통해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인원노드에서 위임 가능한 암호화폐는 현재 테조스(XTZ)와 아톰(ATOM)으로, 코인원은 지난해 10월 XTZ를 통해 스테이킹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지난 2일 코스모스의 ATOM을 추가했다.
코인원에 따르면 코인원노드는 그동안 XTZ의 위임 고객 평균 수익률이 7%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보였다. XTZ 보유량도 3배 증가하고 이용 고객수도 2배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코인원은 향후 위임지분증명(DPoS) 방식을 채택한 다른 암호화폐들도 코인원노드에 추가할 예정이다. 반면, 암호화폐를 거래소 지갑에 보관하고 있는 것만으로 보상을 지급하는 거래소도 있다. 퀀티는 시중은행과 같이 거래소에 암호화폐를 예치하면 최소 0.2%에서 최대 3%까지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최근 주목 받는 디지털 자산 서비스들도 준비 중이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코드박스가 지난달 출시한 메인넷 코드체인이 대표적이다. 코드체인은 미술품이나 음원, 부동산 등 실물 자산을 토큰화해 거래하기 위한 디지털 자산 플랫폼이다. 디지털 자산 발행과 거래뿐 아니라 투표나 배당, 환매, 범죄자 계정 동결 등의 기능도 지원한다. 빗썸은 향후 코드박스와 협력해 증권형 토큰 발행과 플랫폼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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