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선대 32척으로 확대…국내 중형조선사 수혜 기대감
국영선사 BSC, 탱커·벌크선·컨선 등 선대 다양화…2041년 인수 목표
2019-06-26 06:00:00 2019-06-26 06: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방글라데시 국영선사가 선대를 32척으로 늘리기로 하면서 일감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중형조선사들이 수혜를 입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노르웨이 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선사 BSC(Bangladesh Shipping Corporation)는 최근 선대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8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선대를 32척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3만~3만5000DWT(재화중량톤)급 화학제품운반선 2척, 10만~12만5000DWT급 탱커 2척, 8만DWT급 이상 탱커 2척, 1~1만5000DWT급 벌크선 10척, 8만DWT급 이상의 석탄운반선 2척 등을 발주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1200~15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급 컨테이너선 4척과 14만입방미터(㎥)급 LNG선 2척도 포함돼 있다. BSC는 오는 2041년까지 32척의 선대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발주 계획은 매우 이례적이다. 방글라데시는 그동안 발주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국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대규모 선대 확장 계획은 방글라데시 정부 의지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해외 투자자 유치와 경제성장 등을 통해 방글라데시를 2021년까지 중진국에, 2041년까지 선진국에 진입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선박 발주도 자국의 수출입 능력 향상을 위한 것이다. 대규모 발주를 통해 기존의 선박을 대체할뿐 만 아니라 다양한 크기의 선종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이에 따라 이번 발주가 국내 중형조선사에게 수혜로 돌아갈지 주목된다. 우선 현대미포조선은 7만DWT급 이하 중형 탱커선과 2500TEU급 컨테이너선 등을 주력으로 수주하고 있다. 국내 중형조선사 가운데 건조 선종이 매우 다양하다. 지난해에는 이번 입찰로 나온 선형보다 작지만 3만입방미터급 LNG선도 수주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대한조선은 11만5000DWT급 아프라막스 탱커를 주력으로 건조하고 있다. 지난달 그리스 미네르바와 아프라막스 탱커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한조선은 지난 3년 연속 아프라막스급 탱커 발주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라가 있는 조선사다. 이어 대선조선도 지난 3월 국내 선사들로부터 1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한 바 있어 이번 방글라데시로부터 일감 확보를 기대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방글라데시는 발주 시장에서 영향력이 적었다. 선박 발주량이 적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발주는 그동안의 발주량과 비교해 굉장히 많은 양이다. 국내 중형조선사가 이번 일감을 확보하면 어느 정도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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