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미국 상무부가 베트남을 경유해 미국으로 수입된 한국산 및 대만산 철강에 최대 456%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내 철강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는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성명을 게시해 한국과 대만산 철강이 베트남에서 공정을 거쳐 내식성 철강제품(CORE)과 냉연강판(CRS)으로 미국에 우회 수출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지난 2015년과 2016년, 각각 한국과 대만산 철강에 관세를 부과했다. 이로 인해 관세 부과 이후 올 4월까지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내식성 철강제품은 332%, 냉연강판은 916%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국내 철강사들에게는 부담이다. 우선 포스코는 베트남에 포스코베트남이라는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포스코베트남은 지난 2006년 베트남 붕따우에 5억1900만달러가 투입된 후, 2009년 완공된 법인이다.
그러나 포스코는 이번 조치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한국산에 대한 관세 부과가 아닌 베트남에서 생산된 제품의 우회 덤핑 여부에 대해 해당하는 조사"라면서 "포스코 베트남 법인은 현지 소재를 사용해 미국에 수출하기 때문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포스코는 "포스코베트남은 지난해 8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미국 상무부의 반우회덤핑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면서 "아직 관세율 등의 조사결과에 대해 정식으로 공표된 사항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포스코 외에도 국내 주요 철강사인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도 이번 미 상무부의 추가 관세 부과 예고에 대해 베트남을 통해 수출되는 제품이 극히 일부분이거나 전혀 없기 때문에 이에 따른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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