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안전 교육 '이상 무'…화재 현장 달려간 '타다 드라이버'
모빌리티 플랫폼 "도로 안전 문화, 플랫폼·드라이버 함께 만들어야"
2019-07-10 15:29:02 2019-07-10 15:29:02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지난달 21일 오전 0시, 서울시 동작구 이수고가 차도 진입로에서 택시 한대가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근처를 지나던 타다 드라이버 김경호(가명, 37, 경기도 고양시)씨는 타다에 비치된 소화기를 들고 현장에 갔다. 김씨는 전복된 택시에 갇혀 있던 택시 기사를 구출하고 불을 끈 소화기를 챙겨 타다에 탑승했다.
 
최근 일부 타다 드라이버가 오픈채팅방에서 나눈 부적절한 대화가 외부에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드라이버 교육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도로 위 발생한 사고 현장에서 타다 드라이버의 신속한 대응이 눈길을 끈다. 이 드라이버는 주기적인 매뉴얼 교육이 긴급 상황에서 빛을 봤다고 전했다.
 
김씨는 지난 8일 기자와 만나 "손님을 내려주고 대기 지역으로 가던 중 굉음이 나 살펴보니 고가 차도에 택시가 뒤집어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근처에 있던 시민들 모두 당황해하던 찰나, 김씨는 타다 조수석에 비치된 소화기를 들고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한 시민이 소화기로 불을 끄고 김씨는 운전석에서 택시 기사를 구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타다 드라이버 활동을 시작한 그는 "운행 안전사항, 고객서비스, 차량 내 비치품 등 전반적인 매뉴얼 교육을 받고 운행을 시작했다"며 "이후 주기적으로 업체를 통해 교육을 받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밤 밤 11시20분쯤 서울시 성동구 성수대교 진입로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 한 타다 드라이버가 화재를 진압하고 다시 주행하고 있다. 사진/VCNC 제공 영상 캡처
 
김씨와 같은 사례는 지난 2일에도 있었다. 이날 밤 11시20분쯤, 서울시 성동구 성수대교 진입로에서 한 차량에 갑자기 불이 붙었다. 해당 차량의 뒤를 따르던 타다 드라이버 A씨는 불이 난 부분의 화재를 소화기로 진압하고 손님을 태운 채 다시 출발했다. 타다 운영사 VCNC는 김씨에게 80만원 상당의 포상을 했고 A씨에게도 포상을 계획 중이다. VCNC 관계자는 "커뮤니티에 기여한 드라이버는 포상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드라이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타다 드라이버, 승객 모두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VCNC는 서비스 운행·안전 매뉴얼을 드라이버 인력 운영 업체에 제공해 드라이버 교육을 진행 중이다. 소화기 위치·사용법, 심폐소생술 등 응급상황 대처법 등도 포함한다. 차량 내 비치품 관리는 VCNC가 맡고 있다. VCNC는 최근 드라이버 대행사와 협조를 강화해 드라이버 전원을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서비스를 준비 중인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자들도 도로 위 안전한 문화를 위한 안전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다음달 '차차밴'을 출시할 차차크리에이션은 운행 전 2번의 안전 교육과 드라이버 정기 교육을 준비 중이다. 제휴사와의 온라인 소통 창구도 마련한다. 하반기 '위풀'을 출시할 위모빌리티는 '범죄경력유무 조회'와 관련한 특허를 갖고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 관계자는 "모빌리티 신산업이 주목을 받다 보니 안전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며 "플랫폼 차원에서 드라이버 개인에 대한 교육부터 안전 전반에 대한 교육이 철저히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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