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국 찾은 정의선 친환경차 승부수 띄우나
올 들어 벌써 두 번째 중국 방문…넥쏘·엔씨노·링동 앞세워 부진 만회할 듯
2019-07-18 06:00:00 2019-07-18 06: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중국시장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벌써 두 번째 중국 출장길에 오른 것.  최근 중국 실적이 악화되면서 위기 극복 마련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승부수로 띄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해 현지 공장을 방문하고 시장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가동 중단을 앞둔 베이징 1공장을 방문한 이후 3개월만의 중국 방문이다. 
 
사드(THAAD·고고도방어미사일체제) 사태 이후 중국 부진은 현대차그룹의 고민거리다. 현대·기아차의 합산 중국 판매량은 2015년 167만8922대에서 2016년 179만2022대로 증가했다가 2017년 114만5012대, 2018년 116만2270대 등 110만대 수준으로 하락했다. 올 상반기에는 42만8262대에 그쳐 100만대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1~6월 현대차는 27만6412대, 기아차는 15만1850대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3%, 11.9%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부진이 지속된다면 지난 5월 현대차 베이징 1공장, 기아차 옌청 1공장의 가동중단에 이어 추가적인 구조조정도 우려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신년사에서 “미국과 중국 등 주력 시장의 사업을 조기 정상화하고 신흥시장에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국과는 달리 중국에서는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중국 공장 두 곳의 문을 닫았지만 그래도 생산량이 판매량의 두 배에 달한다”면서 “정 수석부회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접근 방향을 새롭게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렸다는 점에서 친환경차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당국이 올해부터 신에너지 자동차 의무생산제도를 시행해 전체 판매량의 10%는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차지해야 하는 점도 이같은 의견에 힘을 싣는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넥쏘’ 등 친환경차 및 중국 전용 모델을 내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6월 ‘CES 아시아 2018’ 기조연설자 자격으로 참석했을 때 현대차그룹은 넥쏘 자율주행차 및 수소전기차 절개차 등을 전시했다. 
 
또한 올해 4월 현대차는 상하이 모터쇼에서 ‘엔씨노’(중국형 코나) 전기차, ‘링동’(중국형 아반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및 중국형 신형 쏘나타를 선보였고 기아차도 ‘올 뉴 K3’의 가솔린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들 차종을 하반기에 중국 시장에 출시해 회복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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