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블록체인업계에 화두 중 하나가 '디파이(DeFi)'입니다. 디파이는 'Decentralized Finance'의 약자로 탈중앙화 금융서비스를 의미하는데요.
디파이는 두 가지 특징을 띠고 있습니다. 먼저 기존 제도권 금융에서 취급하지 않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의 암호화폐를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 특징은 신뢰를 담보하는 블록체인을 활용한다는 부분입니다. 은행 등 중앙통제기관 없이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를 통한 탈중앙화를 실현하는 것이죠.
ICO(암호화폐공개)가 금지돼 있는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이미 암호화폐를 이용한 탈중앙화 금융서비스가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로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가 대부분인데요. 미국 뉴욕에 있는 암호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BLockFi)는 지난해 6월 이후 관련 사업 수익이 10배 증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보유한 개인과 기업은 암호화폐를 담보로 블록파이에서 최대 1000만달러까지 대출이 가능합니다.
또 다른 서비스로는 셀시우스 네트워크(Celsius Network)가 있습니다. 셀시우스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P2P 대출 플랫폼인데요. 후오비코리아에 따르면 셀시우스 네트워크는 2018년 한 해 동안 약 22억달러 규모의 토큰을 대출했습니다. 현재 이용자 예치금, 담보 규모가 3억달러에 달하며, 16만건 토큰 대출 거래를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디파이의 의의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비용절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채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얻을 수 있는 암호화폐만 보유하고 있다면 별도의 신용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블록체인 자체가 신뢰를 보장하기 때문입니다. 중앙기관의 여러 단계에 걸친 인증 절차를 요구하지 않으므로 비용 부담을 줄이는 게 가능합니다. 국경에 상관없이 어디서나 거래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죠.
무엇보다 디파이는 금융의 대중화를 통해 블록체인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는 은행 계좌가 없는 금융소외계층이 20억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암호화폐는 지역에 관계없이 누구나 디지털 거래를 할 수 있게 합니다.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중앙화된 금융시스템과 거대 금융 공룡들의 탐욕에서 비롯된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중앙화된 금융시스템에 대한 반성에서 탄생한 블록체인 기반 최초 암호화폐입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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