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지난 20일 찾은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사무동을 지나자 서버룸이 위치한 데이터센터(DC)동에 도착했다. 물리적으로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차단된 이곳은 'Y'자 모양의 건물로 설계됐다. 중간 관제센터를 중심으로 각 축마다 서버룸을 보유 총 6개의 서버룸이 마련됐다. DC동 지하에는 발전기실이 위치하고, 옥상에는 태양광 시설이 설치돼 있다. 메인인 서버룸은 6.5m에 달하는 층고를 자랑한다.
발전기실은 데이터센터를 쉼 없이 돌리기 위한 원동력이 되는 곳이다. 데이터동 전체를 운영할 수 있는 발전기가 위치해 있는데, 예비발전기를 포함한 비상발전기까지 갖췄다. 1초의 빈틈없이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기 위함이다. 무정전전원공급 장치가 있어 발전기가 지속해서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춘천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가 적극 활용됐을 뿐 아니라 자연바람을 활용할 수 있는 설계도 적용됐다.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은 총 180㎾의 전력량을 공급한다. 4인가구 기준 1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울러 춘천의 바람이 서버룸 안으로 들어와 자연적으로 쿨링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서버룸 상단 3m 가량은 내부에서 발생한 열이 나가도록해 쿨링을 위해 소모되는 전력을 최소화했다. 삼성SDS에 따르면 춘천 데이터센터의 전력효율지수(PUE)는 1.2를 달성했다. 삼성SDS가 보유한 데이터센터 중 가장 효율이 높다. 이는 120㎾의 전력을 가져와 서버룸에 100을 공급하고 20㎾가 서버룸을 쿨링하는 데 소모된다는 얘기다.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평균 PEU 수치는 1.7 정도다.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서버룸. 사진/삼성SDS
삼성SDS는 춘천 데이터 센터를 상암과 수원 데이터센터 서버자원과 통합적으로 운영해 다양한 클라우드의 효율적 사용, 쉽고 편한 개발환경, 글로벌 서비스의 빠른 확산 등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프라이빗과 퍼블릭의 클라우드를 한 번에 관리하고 클라우드 간 데이터 이동을 쉽게 지원하며, 서버 자원 모니터링을 통한 장애관리를 해주는 삼성SDS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할 계획이다. 윤심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장(부사장)은 "글로벌 원뷰를 활용한 통합관리를 통해 비용 효율화도 제공할 수 있다”며 “모니터링을 통한 장애관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을 적용해 기업고객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업무시스템을 쉽고 빠르게 개발·운영하고, 애플리케이션(앱) 수정·배포도 쉽게 할 수 있는 PaaS (Platform as a Service)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대표적인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인 ▲컨테이너 ▲개발과 운영을 병행하는 DevOps ▲필요 모듈만 변경 후 배포하는 모듈형 개발이 적용된 삼성SDS PaaS를 활용하면 개발 환경 구축을 8일에서 1일로, 앱 배포는 2주에서 1일로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부사장은 "클라우드 운영체제(OS)가 PaaS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심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장 부사장이 삼성SDS 클라우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SDS
삼성SDS는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를 빠르게 확산하고자 하는 기업고객을 위해 SRE(Site Reliability Engineering) 방법체계도 제시했다. 표준 인프라 설계 및 프로그램 기반 인프라를 자동 구축하고, 앱 설치 배포에 대해서는 국가별 설정 자동 적용 및 수정사항 자동 업데이트를 적용하는 것이다. 즉 인프라 구축부터, 앱 설치 배포, 글로벌 협업 툴을 만들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적용할 경우 인프라 구축과 애플리케이션 설치·배포기간을 11주에서 3주로 줄일 수 있다.
윤 부사장은 "클라우드 IT인프라와 더불어 고객의 업무시스템까지 클라우드에서 최적화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하는 클라우드 사업 등을 통해 대외사업 매출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올해 대외사업에서만 2조원 이상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클라우드를 비롯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사업, 데이터분석사업 등에서 대외 고객을 확보해나가고 있다"며 "지난해 매출 대비 14%정도를 기록했고, 올해는 전년 대비 늘어난 매출과 함께 대외사업의 비중도 최소한 19%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춘천=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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