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이커머스 및 패션몰 등이 가전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가전양판업계가 고심하고 있다. 가전양판업계도 식품, 패션 상품을 취급하거나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로 대응하면서 맞불을 놓는다.
한 가전양판 매장에 판매되는 가전 제품이 진열된 모습. 사진/뉴시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및 패션업체들이 자사몰에서 가전 상품 판매를 늘리는 등 가전양판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쿠팡은 가전제품 판매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가전 제조사와 함께 '전문기사 설치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이 삼성전자, SK매직 등에서 제조한 제품을 쿠팡에서 구입하면, 소비자가 원하는 희망 배송일에 전문기사 설치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존 가전양판업계가 구사하던 서비스를 로켓배송 등과 결합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도 가전 상품 판매에 나선다. 온라인 패션스토어 1위 업체인 무신사는 지난 7월 스마트폰 '갤럭시 M20'의 자사몰에서 단독으로 선출시해, 1000대가량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어 지난달에는 '갤럭시 워치 액티브2'를 최초로 무신사에서 공개해 사전 판매를 진행했다.
패션업체 LF가 운영하는 자사몰 'LF몰'에선 지난해 12월 '가전' 섹션을 신설했다. 냉장고부터 컴퓨터, 미용가전 등 1600여개의 브랜드, 2700여개 상품을 판매 중이다. 내년 1월부터는 영국 소형 가전제품 제조업체 '듀얼릿'과 독점 수입 유통을 계약을 맺고 품목을 확장한다.
이외에도 이랜드그룹의 자사몰 '이랜드몰'에선 가전 및 디지털 카테고리에서 삼성전자, 다이슨 등 20여개 브랜드 등의 대형가전 및 소형 가전을 판매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의 생활 및 미용 등 소형 가전을 선보인다.
이 같이 온라인 업체가 가전 판매를 늘리는 이유는 가전제품 판매가가 비교적 높아 거래액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다양한 상품을 구비함으로써 집객력을 높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 최근 소비자들은 가전제품을 라이프스타일의 한 범주로 인식하면서 패션제품과 같이 디자인 등을 고려하는 경향이 커져 매출이 상승할 여건을 갖췄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 판매 품목 수와 판매가 늘고 있다"라며 "온라인에서 상대적으로 고가의 가전을 직접 보지 않고 살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온라인 시장이 커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에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가전양판업계는 온라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다. 우선 오프라인에서는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위주로 체험형 매장을 확대한다. 또 매장에서도 온라인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연계 서비스를 도입한다. 온라인에서는 소형 가전 위주로 판매가 되는 만큼, 타임세일 또는 특가상품 등을 전진 배치한다. 특히 롯데하이마트는 판매 카테고리에 식품, 뷰티, 패션 카테고리를 추가해 취급 상품을 도입해 판매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고객들의 집객력을 높이기 위해 식품, 패션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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