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오늘날 20대의 불평등 문제는 중산층 일부 부모들의 계급 재생산 의도와 직결된다. 온갖 사회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이들 부모 세대는 자녀에게 자신과 동일한 지위를 물려주려 한다. 20대들의 부, 사회적 격차는 고정돼 버리고, 이는 생애주기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입시, 취업, 결혼, 부동산 …. 20대들의 ‘기회 불평등’, ‘상대적 박탈감’은 여기서 나온다. 저자가 명명하는 ‘세습 중산층 사회’다. 그는 조국 전 장관 논란을 대표 사례로 소개한다.
세습 중산층 사회
조귀동 지음|생각의힘 펴냄
주인공은 조그만 쥐와 커다란 이빨 악어. 서로 생김새는 다르지만 둘은 서로의 ‘다름’을 비웃거나 놀리지 않는다. 차이를 인정하며 서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배려한다. 이 순수한 마음은 다양한 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에 전하는 작지만 소중한 메시지다. 북유럽의 페로 제도 출신인 저자의 새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같은 책은 상상과 질문의 폭을 넓혀준다. 단순한 선과 여백, 간결한 문장에선 온기가 느껴진다. 차가운 나라에서 쬐는 집 난로 같다.
어디 있니, 윌버트?
바두르 오스카르손 지음|권루시안 펴냄
내 의사와 관계없이 음주, 흡연을 강요했다면? 내 의사와 관계없이 회식 참여를 강요했다면? 지난해 7월16일 제정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모두 해당되는 경우다. 법은 “사용자 또는 근로자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 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로 정의한다. 책은 폭언과 위협적 행동, 성희롱, 따돌림 등 실사례를 토대로 법의 적용과 활용법을 상세히 소개한다.
이것도 직장 내 괴롭힘인가요?
문강분 지음|가디언 펴냄
책의 제목 ‘자존가들’은 ‘자기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크게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남의 생각에 끌려다니지 않는다, 세상에 등 돌리지 않고 세상과 호흡한다, 하루하루 쌓이는 시간의 힘을 믿는다. 김혜자, 신구, 알렉산드로 멘디니, 황규백, 이어령 등 오직 자기다움으로 존재감을 피워낸 17인의 말들을 엮었다. 타인과의 비교가 일상인 불안의 시대, 자기 목소리를 찾고 존엄을 지켜낸 이들을 저자는 ‘인생 철학자’라 명명한다.
자존가들
김지수 지음|어떤책 펴냄
글을 쓸 때 상대방을 이해시키려면 우선 결론을 정해야 한다. 전하고자 하는 바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뻔하고 진부한 이야기인지 자문해봐야 한다. 신선한 ‘미지의 정보’ 일수록 상대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이 두 가지가 정해진 뒤 논리 구조를 짠다. 정확한 인과관계를 짚고 논리적 비약이 없는지 살핀다. 저자는 3년간 도쿄대생들의 공부법을 분석해 이 책을 썼다. 글이든, 말이든 짧게 결론을 요약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게 이 책의 핵심이다.
1%의 글쓰기
니시오카 잇세이 지음|김소영 옮김|생각정거장 펴냄
중학생 때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하루키 월드에 빠져든 저자는 어느덧 삼십대 중반의 일본어 번역가가 됐다. “소화시키지도 못한 채 통째로 외워버려 마음에 엉겨 붙은” 하루키 문장들은 여전히 그를 청춘의 한복판으로 훌쩍 데려다 놓는다. 내밀한 소통이 그리워지는 날 침대 위에서 ‘노르웨이의 숲’을 읽고, 공공장소에서 수필집 ‘장수 고양이의 비밀’을 읽다 소리 내 웃고 만다. 하루키소설에 맞춰 척척 삽화를 그려내던 안자이 미즈마루 이야기도 소개된다.
아무튼, 하루키
이지수 지음|제철소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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