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코로나19 확산세를 저지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인 ‘잠시 멈춤’을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6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잠시 멈춤을 제안한지 2주가 지났다. 지금 잠시 멈춤을 중단하기엔 상황이 엄중하고 유럽 등 해외 불안요인과 수도권 중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잡기 위해 조금 더 강력한 잠시 멈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2일부터 코로나19 잠복기가 2주인 것을 감안해 재택근무, 온라인 활동, 모임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장했다. 이후 여론조사에서 시민 92%가 만남과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서울 대중교통 이용객이 34% 감소하고, 수도권에서 서울 유입인구가 1일 172만명에서 130만명으로 42만명이나 감소했다.
박 시장은 “함께 극복하고자 묵묵히 역할한 시민들에게 서울시 재난관리본부장으로서 감사드린다”며 “코로나19가 두 달째 계속돼 피로도가 높다는 것 잘 알지만, 지금 승기를 잡으려면 시민이 방역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교회 등 밀접접촉이 발생하기 쉬운 종교시설과 학생들이 장시간 한 공간에 있는 학원가에 잠시 멈춤 참여를 호소했다. 박 시장은 “종교계도 잠시 멈춤에 동참하고 있지만, 33%의 교회는 오프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실제로 교회에서 연이어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강력히, 그리고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10시 기준 구로 콜센터 관련 1115명을 검사한 결과 확진자는 129명으로 서울 거주 79명, 경기 32명, 인천 18명이다. 이는 코리아빌딩 근무자와 가족·지인 등을 합한 수치다. 서울시는 코리아빌딩 일대를 감염병 특별지원구역으로 지정해 전 직원 PCR 검사, 확진자 역학조사, 자가격리자·능동감시자 상시 모니터링 등을 진행했다.
박 시장은 “최근 구로 콜센터 관련 추가 확진자는 이미 확보한 접촉자 범위 안에서 발생했다”며 “콜센터 퇴직자 등으로 관리대상 범위를 확대해 불똥이 튄 부분까지 확실하게 잡아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11~13일 서울 콜센터 517곳을 전수조사했으며, 20% 재택근무 실시, 98% 마스크 착용, 칸막이 높이 조정, 근무자 거리 이격 등을 확인했다.
서울 누적 확진자는 248명으로 전일보다 4명 늘었으며, 퇴원자는 47명, 사망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1명이 중증으로 위중한 상태였으나, 의료진의 집중치료로 현재 에크모를 떼고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이송해 온 21명 포함해 현재 위중한 확진자는 없는 상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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