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의 적자폭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의 이용이 늘면서 외국계 IT기업들에 대한 수입규모가 늘어난 탓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지재권 무역수지는 8억달러 적자로, 전년(-6억1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국내 게임회사의 프랜차이즈권과 컴퓨터 프로그램 등의 수출이 줄었고, 외국인 투자 중소·중견기업의 특허 및 실용신안권, 컴퓨터 프로그램 수입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다만 반기를 기준으로 지난해 하반기 지재권 무역수지는 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처음으로 흑자를 보였다. 상반기는 8억8000만달러 적자였다.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주요 통계 추이. 자료/한은
유형별로 보면 산업재산권은 2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저작권은 16억2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산업재산권 중 특허 및 실용신안권은 지난해 18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년(-7억1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1억7000만달러)은 전년 3억달러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저작권에서는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SW) 무역수지가 18억달러로 연간 기준 최대 흑자를 기록했고, 국내 엔터테인먼트회사의 음악·영상 저작권 수출이 늘면서 문화예술저작권(-1억8000만달러)은 역대 가장 적은 적자규모를 기록했다.
기관 형태별로 살펴보면 국내 대기업의 지재권은 최초로 흑자(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국내 게임사 등의 컴퓨터 프로그램과 프랜차이즈권 수출이 감소하면서 흑자(20억6000만달러) 규모가 전년(24억9000만달러)보다 줄었다.
반면 외국인 투자 중소·중견기업(-34억3000만달러)은 전년 25억8000만달러 적자가 더 늘어 역대 최대 적자규모를 보였다. 국내에서 유튜브나 넷플릭스 이용이 크게 늘면서 이들 사용료를 중심으로 적자폭이 증가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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