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찾기 위한 임상 시험 결과가 몇 달 내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8일(현지시각) 저녁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 15개국 2500여 환자가 참여한 가운데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떤 치료제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고 안전한지 알기 위한 임상 시험, 이른바 ‘연대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는 렘데시비르와 클로로퀸 같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또 브리핑에 동석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전략적 준비 및 대응 계획’을 갱신한 결과 올 연말까지 17억달러(약 2조757억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WHO가 받은 기부금을 포함해도 13억 달러가 부족하다며 40년 전 전세계가 협력해 천연두를 근절했듯 코로나19 확산의 통제에 연대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WHO는 이날 중국 우한 재래시장이 코로나19 확산에 역할을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우한시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WHO의 식품안전·동물원성 바이러스 전문가인 피터 벤 엠바렉 박사는 이날 "중국 우한의 재래시장이 코로나19 발병원인인지, 증폭하는 환경이 됐는지는 모른다"면서도 "우한 재래시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분명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생동물을 판매하는 시장이 더 규제되고, 위생 조건이 개선돼야 하며 일부는 폐쇄돼야 한다"고 했다. 중국 당국이 지난 1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시장을 폐쇄하고 야생동물의 일시적 거래와 소비 금지를 명령했던 것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지난 2일 러시아 모스크바 한 병원의 중환자실에 코로나19 환자가 누워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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