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오는 15일 발표가 예상되는 국내증시의 MSCI선진지수 편입 이슈와 관련해 증권가는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만 감안하면 충분히 편입될 수 있지만 신경써야 할 외부변수가 적지 않고 편입되더라도 그에 따른 수혜 정도는 기대하는 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객관적 지표와 실제 상황 사이에 존재하는 괴리로 인해 성공확률이 50% 또는 그 이하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MSCI측이 편입 여부를 결정하는 만큼 섣부른 예단에 따른 대응이 바람직하지 못하단 것. MSCI 선진지수 편입시 130억 달러 규모의 외국인 추가 매수세가 기대된다며 관련 수혜주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일부 투자자들에게 경고음을 보낸 것이다.
◇ 지수사용권 이슈·글로벌 경제 상황 등 부정적
지수사용권에 대한 MSCI와 국내 관련 당국의 엇갈리는 시각은 여전히 주요 쟁점이다.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편입되는 것이 맞지만 지수 사용권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입장과 MSCI의 견해에 차이가 있어 실제로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역외 외환시장의 부재, 외국인 계좌 등록, KOSPI200지수의 해외 거래소 상장 허용 등에 있어 지속적으로 제한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KOSPI200지수 사용권과 관련해 한국과 MSCI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올해에도 편입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현재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유럽발 악재 역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헝가리발 이슈 등으로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한 국가에 대한 등급 상향 조정은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에 파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MSCI가 의사결정 함에 있어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MSCI이머징 지수에서 한국이 빠져나간 자리를 채워 줄 믿을만한 국가가 없다는 점도 지적된다.
최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은 역부족이고 국내 증시만큼 다양한 업종이 고루 발전한 주식시장은 찾기 어렵다는 것.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처럼 많은 업종이 고루 발달된 이머징 마켓이 없기 때문에 한국이 이머징지수에서 빠지게 될 경우 몇몇 업종은 이머징지수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성공하든 실패하든 영향은 제한적
선진지수 편입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에 따른 수혜 또는 실망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것이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으로 이미 한국 시장은 선진국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이번 이슈가 외국인 매수 유입 및 규모를 크게 좌우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것.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엔 확률이 다른 때 보다 높긴 하나 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라며 "단기적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이 쉽게 이루어 지지는 않을 것이며 행여 통과되더라도 기대하는 것 만큼 긍정적 효과가 있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팩트와 영향은 구분 해야한다"며 "이스라엘 등 다른 국가들의 사례에서 보듯 편입 자체가 주가나 수급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기대효과와 실망효과 모두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만약 편입에 성공한다면 시가총액 상위주 위주로 수혜를 입을 수 있으므로 이들 종목에 관심을 두라는 조언이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머징지수에서는 국내증시가 1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선진 지수에선 2%정도에 불과할 것"이라며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만이 의무편입대상에 해당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