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앵커 : 오늘 시장에서 MSCI 이야기 많이 들으셨을 것 같아요. 오늘은 MSCI 지수에 대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올해 MSCI선진지수 공개 일정이 확정됐다구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매년 6월이면 MSCI선진지수 편입 여부가 이슈화되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이 MSCI선진국지수에 편입에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달 중순쯤으로 알려졌던 MSCI선진지수 편입 일정이 오늘 발표됐습니다. MSCI지수를 작성하는 MSCI바라사는 올해 시장분류리뷰 결과를 현지시각으로 21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22일 장 시작 전인 오전 6시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MSCI측은 글로벌 대형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서베이를 마친 상황으로 현재 서베이 결과 검토와 심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 네 그렇군요. MSCI선진지수라는게 무엇인지 그 정의와 의미에 대해서 먼저 좀 짚고 넘어갈까요.
기자 : 네. 먼저 MSCI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낸셔널(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의 약자로 미국 모건스탠리 증권이 지난 1986년에 캐피털인터내셔널사를 인수해 설립된 회사의 명칭입니다. 이 곳에서 작성해 발표하는 지수가 바로 MSCI지수입니다. 이 지수는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 대상의 선진국지수와 아시아, 중남미 등의 신흥시장 대상의 이머징지수로 크게 구별되는데요. 한국시장은 현재 21개 신흥국으로 구성된 이머징지수, 즉 신흥지수에 포함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2군에서 1군으로의 한 단계 격상 여부가 오는 22일 판가름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 같은 MSCI지수가 중요하게 취급되는 이유는 바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대형펀드의 운용에 있어 중요한 기준으로 사용되기 때문인데요. 다수의 글로벌 펀드들이 각국의 시장에 투자할 때 이 MSCI지수를 포트폴리오 구성의 주요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앵커 : 네. MSCI선진지수로 편입된다는게 좋은 뉴스라는 것은 알겠는데. 사실 크게 와 닿진 않아요. 구체적으로 우리 증시에 어떤 호재로 해석할 수가 있는 건가요?
기자 : 네. MSCI편입으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외국인의 유입입니다. 지수 편입이 확정되면 최소 50억달러에서 최대 500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분석이 있었는데요. 자금 유입 규모는 분석기관 별로 상이했지만 공통되는 점은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최소 10조원의 자금이 순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한국증시에 대한 할인요인이 완화되고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증대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 재평가 효과에 따른 국내증시의 PER 상승이 예상돼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편입이 확정된다고 하더라고 실제 편입은 내년 5월말입니다.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더라도 내년 1월부터 정도가 아닐까 추정된다고 하는데요.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수에 대한 기대보다는 전반적으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해석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 네. 발표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사실 연거푸 고배를 마셔서 기대감이 좀 낮은게 사실이에요. 이번에는 좀 가능할까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요?
기자 : 전문가들은 크게 기대를 하고 있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편입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들과 높이는 요인들을 고려해봤을 때 그 확률은 반반 또는 그 이하라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MSCI 선진지수 편입 요건은 크게 경제발전 정도, 시장 규모와 유동성, 시장 접근성에 대한 평가로 볼 수가 있는데요. 한국은 지난해 평가에서 경제발전 정도와 시장규모 및 유동성의 조건은 모두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시장 접근성에 대한 세부 기준 가운데 5가지에 미흡하단 평가로 인해 지수 편입에 실패했었는데요. 당시 추가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받았던 이슈인 원화의 환전성 문제, 외국인 투자등록제도의 경직성, 반경쟁적 제도 등 3가지 쟁점에 대해 특별히 변화된 상황이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증시가 시가총액 13위, 거래대금 8위에 해당하는 선직국 못지 않은 규모와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또 선진지수로 분류돼 있는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의 부진은 역으로 한국의 편입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뿐만 아니라 FTSE와 S&P 등 다른 글로벌 지수들에서는 이미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편입했다는 사실도 우리나라의 선진지수 편입에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부분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나라의 MSCI 선진지수 편입 여부는 제도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MSCI의 선택의 문제라는 판단이라는 결론이 도출될 수가 있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이죠. 너무 큰 기대는 금물입니다. 되면 좋은 것이고, 안된다고 하더라고 밑질 것 없다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떨어지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편입이 되면 일종의 보너스로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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