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철수에 '위기 마케팅' 나서는 일본차
지난해보다 적극적 행보 보여…올해 실적부진도 영향
2020-06-10 06:15:07 2020-06-10 06:15:07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최근 렉서스, 혼다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이 마케팅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올해도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실적이 저조한데다가 최근 닛산의 한국철수로 인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렉서스는 지난 2일 콤팩트 SUV ‘UX 250h F SPORT’를 출시했다. F SPORT 모델은 젊은 고객 공략을 위해 기존 모델에 매쉬 패턴의 스틴들 그릴, 18인치 알루미늄 휠, 8인치 컬러 TFT LCD 등을 적용했다. 
 
이달 3~5일에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런 캠페인(RX-UX-NX Campaign)’을 실시했다. 렉서스가 미디어 행사를 재개한 건 지난해 4월 UX 250h 시승행사 이후 1년여 만이다. 최근 법인전용 리스 프로그램인 ‘렉서스 오토 케어 리스’를 선보이는 등 과거에 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달 2일 출시된 렉서스 'UX 250h F SPORT' 모습. 사진/렉서스코리아
 
토요타는 이달 ‘하이브리드 프로모션’을 통해 아발론 하이브리드와 캠리 하이브리드, 뉴 프리우스 구매고객에 취득세를 전액 지원한다. 지난 4일에는 서초전시장을 확장 이전했다. 강대환 토요타코리아 상무는 “앞으로도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을 통해 고객 편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는 이달 어코드 하이브리드 고객 대상으로 ‘머스트-헤브(MUST-HEV)’ 프로모션을 시행한다. 해당 차종 구매 시 10년/20만km 엔진오일 무상교환 쿠폰을 지급받는다. 이와 별도로 지난달부터 ‘사고 견인 지원 서비스’, ‘10만km 고객지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10만km 고객지원 서비스의 경우 정식 수입된 차량에 한해 등록일 기준 5년 경과 또는 주행거리 10만km 이상인 차량은 10가지 소모품의 부품 및 공임비를 포함한 정비 비용에 대해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아울러 이달 30일까지 무상수리를 제외한 모든 수리·정비 시 정비 금액별로 최대 20만원의 상품권을 제공한다.  
 
최근 닛산의 한국 철수 결정도 다른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행보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폐점이 된 닛산 대리점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일본 브랜드들이 마케팅에 나서는 이유로는 실적 부진이 우선 꼽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매운동 여파로 5월까지 일본 브랜드의 판매량은 7308대로 전년 동기(1만9536대) 대비 62.6% 감소했다. 점유율은 7.2%로 지난해 21.7%에 비해 무려 14.5%포인트 하락했다. 렉서스와 토요타도 5월 누적 판매는 2583대, 2139대로 각각 63.5%, 56.7% 급감했고 혼다도 1323대로 72.9%나 줄었다. 
 
또한 최근 닛산의 한국 철수결정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닛산은 지난달 28일 공식 입장을 통해 오는 12월말 부로 한국시장에서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닛산은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대내외적인 사업환경 변화로 인해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면서 “본사는 한국 시장에서 다시 지속가능한 성장구조를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차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연말 할인행사 외에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서 “판매가 부진한 기간이 지속되면서 앞으로는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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