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빌보드를 석권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배철수의 음악캠프(배캠)' 생방송에 출연한다.
14일 MBC 관계자에 따르면 실시간 라디오(서울 경기 91.9MHz) 송출뿐 아니라, MBC 스마트 라디오 mini와 MBC라디오의 공식 유튜브 채널 '봉춘라디오'의 영상 스트리밍이 예정돼 있다. 해외의 팬들을 위해 실시간으로 영문 자막도 시도할 예정이다.
배캠 제작진은 뉴스토마토에 "그룹이 빌보드 ‘HOT 100’ 차트 1위에 오른 순간부터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 출연을 끌어 냈다"며 "방탄소년단이 거둔 음악적· 문화적 쾌거를 짚는 것부터 앞으로의 지향점, 음악인으로서의 다양한 면모 등을 살필 것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접 골라온 곡과 선정의 이유도 간단히 들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DJ 배철수는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로 우리나라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날이 올까 싶었는데 이런 날이 진짜 왔다"며 "덕분에 빌보드 차트와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관심 갖는 청취자들도 많이 늘었다"며 BTS의 출연 의의를 짚었다.
방탄소년단 역시 이번 출연에 대해 "국내 최장수 음악 전문 프로그램인 배캠에 출연해 다양한 음악적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라 생각하니 그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전했다.
1990년 3월19일 첫 방송을 시작한 배캠은 매주 빌보드 차트를 비롯한 다양한 국외음악을 전해온 팝 전문 라디오 방송이다. 지난 30년간 브리트니 스피어스, 데프 레퍼드, 딥 퍼플, 시카고,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오아시스, 라디오헤드, 메탈리카, 리키마틴, 두아리파, 미카 등 280여팀의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만남을 이뤄왔다.
30주년을 맞은 올해는 영국 런던의 BBC 라디오 스튜디오 '마이다 베일'에서 ‘Live at the BBC’라는 5일간의 특집 생방송을 진행했다. BBC 본사를 거친 생방송 송출은 아시아 프로그램 사상 최초다. 당시 앤 마리, 제임스 월시, 톰 워커 등의 해외 뮤지션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앞서 배철수는 지난 1일 방탄소년단이 싱글차트 1위에 오른 날 방송에서 "30년 동안 팝 프로그램 DJ를 하는 동안 국내 가수가 싱글차트 1위에 오르는 걸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드디어 보게 됐다"며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이것은 대한민국 음악계의 경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 청취자의 '그래미상만 받으면 되겠네요'라는 문자 메시지에 "이제 딱 두 가지 남았다. 그래미상 수상과 '배철수의 음악캠프' 출연"라고 재치있게 응수했다.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MBC라디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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