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밴드 혁오(HYUKOH)는 올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월드투어를 취소했다. 총 19개국, 42개 도시에서 44회 진행 예정이었던 투어다. 글로벌 밴드로 비상할 시점에 닥친 악재(惡材)다. 악재라 여기지 않고 다시 일어선다. 약 8개월 만에 단독 공연을 갖는다.
15일 소속사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에 따르면 공연은 10월16~18일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다.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는 방법: 사랑으로'라는 공연명은 2018년 5월 발표한 앨범‘24: How to find true love and happiness’와 2020년 1월 발표한 앨범‘사랑으로’의 글자를 조합시켰다. 혁오는 이 글자에 "음악적 지향점이 담겨 있다"고 설명한다.
포스터는 흡영화 ‘매트릭스’ 한 장면처럼 컴퓨터 명령어들이 비 오듯 쏟아지는 독특한 형태다.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는 "이번 공연 포스터에는 그간 혁오가 발표한 44곡의 영문 가사가 담겨 있다. 혁오 곡들의 가사를 단어로 분해한 후 정렬, 해체, 재조합해 혁오의 7년을 담았다. 일반적인 형식을 파괴한 포스터지만 혁오와 혁오 팬들에게는 더더욱 의미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공연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큰 상황이지만 방역을 철저히 하려는 계획이다. 소속사는 뉴스토마토에 "관객과 아티스트의 안전을 위해 좌석 간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체온 측정, QR코드 체크인 및 문진표 작성, 함성 자제, 자체 방역 등 지침 아래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올해 월드 투어는 취소됐지만 음악은 글로벌 시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지난 8월 ‘사랑으로’ 음반 수록곡은 루이비통(LOUIS VUITTON)의 멘즈 스프링 섬머 2021 쇼 인 상하이 (Louis Vuitton Men's Spring-Summer 2021 Show in Shanghai) 1부에 삽입됐다. 최근에는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Burberry)가 TB 썸머 모노그램 컬렉션 출시를 맞아 개최한 언택트 행사 '버추얼 뮤직 콘서트'에 출연했다.
혁오 단독 공연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는 방법: 사랑으로'. 사진/두루두루아티스트컴퍼니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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