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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버터' 빌보드 5주 연속 1위…아시아 최장 기록(종합)
'핫 100' 5주 연속 정상…빌보드 역사 통틀어 11곡
다음달 실물 음반, 장기 흥행 지속 전망
2021-06-29 09:50:50 2021-06-29 09:50:5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곡 '버터(Butter)'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 5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지난 주 그룹의 자체 최장 기록을 또 다시 넘어섰다.
 
28일(현지시간) 빌보드는 BTS의 '버터'가 이번 주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가수로는 이 차트 최장기 기록이다. 1963년 아시아 가수 최초로 3주 연속 핫 100 정상에 오른 일본 가수 사가모토규의 '스키야키(Sukiyaki)' 기록은 이미 지난주 넘어섰다.
 
발매 후 핫샷 데뷔('핫100' 1위 직행)한 곡은 빌보드 전체 역사에서 54곡뿐이다. 이 중에서도 5주 이상 연달아 정상에 오른 곡은 '버터'를 비롯해 11곡 밖에 없다.
 
그룹 곡으로는 1995∼1996년 차트 진입 직후 16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머라이어 캐리·보이즈 투 멘의 '원 스위트 데이(One Sweet Day)'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서는 8주 연속 1위를 기록한 '괴물 신인'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드라이버스 라이선스(Driver's License)'에 이어 두 번째다.
 
'버터'는 지난해 통산 3주간 핫 100 1위를 기록했던 첫 영어 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의 기록도 깼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1·2주차 정상에 오른 뒤 2주간 2위로 내려갔다가 다시 1위로 올라선 것이기 때문에 연속 기록은 아니었다.
 
'다이너마이트(3회)', 피처링 참여곡 '새비지 러브' 리믹스(1회), 한국어 곡 '라이프 고스 온'(1회)에 이어 '버터'(4회)까지 BTS 핫 100 1위는 총 10회로 늘었다.
 
빌보드는 매주 미국 내 라디오 방송 횟수, 싱글 음반 및 음원 판매량과 스트리밍 횟수, 유튜브 조회수 등을 집계한다. 핫100은 그 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곡을 보여주는 지표다.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과 함께 빌보드의 양대 메인 차트로 꼽히지만 현지 라디오 재생 횟수 등 대중성을 요하기 때문에 진입에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싸이는 '강남스타일'의 선풍적 인기에도 이 차트 2위에 그쳤다.
 
빌보드에 따르면 차트 집계 기간인 18∼24일 '버터'는 12만8400건의 음원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오히려 15% 증가한 규모다. '버터'에 밀려 5주 연속 2위를 지킨 로드리고의 '굿 포 유'(9200건)의 14배에 가깝다.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버터'는 5주째 1위를 지켰다. 지난 5주 동안 매주 10만 건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7년 에드 시런의 '셰이프 오브 유' 이후 처음이다.
 
스트리밍 횟수는 전주보다 1% 감소한 1240만 회를 기록했지만 '스트리밍 송스' 차트에서는 24위에서 18위로 재차 올랐다. 라디오 청취자는 2760만 명으로 6% 늘었고 '라디오 송스' 차트 순위도 25위에서 22위를 기록했다.
 
'버터'의 장기 성공 요인으로는 미국 팝 시장의 관례를 깨고 원곡과 리믹스를 동시에 발표한 전략이 꼽힌다.
 
보통 빌보드 차트는 리믹스 버전을 개별 곡으로 보지 않고, 원곡에 포함시켜 하나의 곡으로 집계한다. 대다수 팝스타들은 원곡의 화력이 떨어갈 즈음 리믹스 버전을 발표하기에 이례적인 전략이다. 이를 두고 국내외 음악계에선 '영리한 비즈니스 전략'이라는 평가와 '리믹스들을 한번에 발표함으로써 차트에 유리하게 다가간 꼼수'란 비판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버터'는 지난달 21일 원곡과 인스트루멘털 버전으로 출시됐다. 같은 달 28일 EDM으로 편곡한 '하터'(Hotter) 버전, 이달 4일 R&B 색채와 기타 사운드를 각각 가미한 '스위터'(Sweeter) 버전과 '쿨러'(Cooler) 버전이 추가 출시됐다. 여기에 이달 24일 BTS 웹스토어에서 커버를 바꾼 '얼터네이트 싱글 커버' 음원까지 공개됐다. 모두 할인가(69센트)로 판매됐다.
 
다음달에는 추가 신곡이 실린 '버터'의 CD 공개를 비롯해 미국 현지 바이닐(LP), 카세트테이프 등 실물 음반 발매를 앞두고 있어 빌보드 흥행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BTS 대표곡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에 참여했던 에드 시런은 최근 미국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BTS 새 앨범을 위해 곡을 썼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CD에 수록될 신곡인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진 않았다.
 
멤버들은 이날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서 "아미 덕분에 정말 신기한 경험들을 하고 있어요"(진), "5주는 좀 무서우면서 기쁘네요…사랑합니다 아미"(슈가) 등의 소감을 밝혔다.
 
방탄소년단 싱글 CD 'Butter' 콘셉트 포토. 사진/빅히트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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