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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손수조 이벤트', 역풍에 문대성도 '흔들'
"사상을 버렸다"가 자칫 "부산을 버렸다"로 확산 조짐
2012-03-08 10:53:03 2012-03-08 11:10:39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새누리당의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야심차게 꺼내 든 '손수조 이벤트'가 당초 예상했던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정적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20대의 젊은 후보이지만 오히려 대표성 부족으로 인해 젊은 세대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인근 지역구인 사하갑의 문대성 후보(35)도 함께 흔들리는 양상이다.
 
우선 새누리당 사상구 당원들이 손수조씨의 공천에 반발해 7일 집단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 지역 당협위원장이자 현역 국회의원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여론조사의 트렌드를 보게 되면 20대 후보인데도 불구하고 20~40 세대에서는 아주 압도적으로 지고 있었다"며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세력인 50대, 60대에서도 부동층이 많았던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손 후보가 젊은 세대를 위해 어떤 헌신도 하지 않아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서 당초 우려를 확인하는 것이다.
 
문제는 35살의 정치신인인 사상갑의 문대성 후보도 부각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문 후보의 경우 사상갑 지역에 위치한 동아대 출신에다가 IOC위원이라는 점 때문에 공천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손수조 이벤트가 역효과를 나타내면서 비교적 젊은 문 후보도 함께 묻혀버리는 양상으로 지역민심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비교적 높은 연령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역을 위해 활동한 바가 없는 20대 '풋내기' 손 후보의 공천은 반감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손수조-문대성 듀엣'으로 바람을 일으켜 문재인 바람을 잡겠다는 구상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상황에서는 두 사람을 함께 묶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전통적 새누리당 지지층이 지도부에서 사상지역을 버렸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 의원은 "현재 지금 손수조 후보가 한나라당의 당심을 얻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통 한나라당 세력들을 지금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약체 후보를 낸 이유가 뭐냐는 데에 대해서 굉장히, 사상을 버렸다는 데에 대한 그런 굉장히 부정적인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지역민심을 전했다.
 
자칫하면 부정적인 측면의 도미노 효과가 생겨서 부산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분석조차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당내에서 여론조사를 돌린 결과도 손 후보가 가장 약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박 위원장이 손수조 카드를 강하게 밀어부친 것은 '져도 본전'이라는 판단이 깔렸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손수조 이벤트는 오히려 부산 전체에 강한 역풍으로 나타날 조짐까지 생기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부산 민심이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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