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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S8로 반전 다짐…인공지능에 증강현실까지 차세대 IT 격전
2017-02-01 17:56:28 2017-02-01 17:56:28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애플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의 지위를 내준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사활을 걸었다. 그간 데뷔무대로 활용했던 MWC 출격도 미룬 채 최종 점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발화원인인 배터리 안전성은 물론, 등돌린 팬들을 불러올 ‘비장의 무기’도 개발을 마쳤다. 나락으로 추락한 LG전자도 완성도를 높인 G6로 반격을 고대한다. 삼성의 공백에 재미를 본 애플은 아이폰8에서도 승리전략을 이어간다. 갤럭시S8, G6, 아이폰8의 승부처는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등 차세대 IT 전쟁으로까지 비화되는 조짐이다.
 
1일 해외 IT전문매체들이 전하는 차기작 전망을 종합하면, 갤럭시S8은 베젤을 최소화시킨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AI 기능이 특징이다. 5.7인치와 6.2인치, 두 가지 모델로 선보이며 모두 듀얼엣지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다. 베젤을 줄이고 양쪽 면엔 패널을 적용하기 때문에 베젤이 없는 베젤리스 디자인에 가깝다. 화면 위 아래 베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물리적 홈버튼도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7가 5.7인치였던 점을 고려하면 갤럭시S8은 사실상 패블릿으로 노트 시리즈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
 
AI는 기존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됐던 S보이스를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인 ‘빅스비’로 진화시켰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인수한 미국 AI 회사 비브랩스가 개발을 주도했다. 빅스비는 사물인식 기능도 갖췄다. 글씨를 촬영해 정보를 인식하고 번역 등의 작업을 수행하는 식이다. 금융결제 앱과도 연동해 핀테크 서비스도 가능하다. 음성 명령으로 구동하는 연동 앱을 늘려 나갈 수 있다. 비브랩스가 관련 기술을 오래 전부터 개발해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계기로 사물인터넷(IoT) 분야 AI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갤럭시S8은 세계 최초 8GB 또는 6GB 메모리를 탑재할 가능성도 있다. 게임, 동영상 등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구동성능을 좌우할 메모리 용량이 중요해졌다는 판단이다. 세계 1위 메모리 기업인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진화를 보여줄 것으로 주목 받는다. 3.5mm 이어폰 연결 잭은 당초 업계 예상과 달리 유지된다. 카메라는 후면 1200만화소, 전면 800만화소가 유력하다. 갤럭시S7(500만화소)보다 전면 카메라 성능이 개선됐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비운에 그친 홍채인식은 갤럭시S8에서 부활한다. 스마트폰의 두뇌격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와 삼성 엑시노스8895가 실린다. 배터리는 3250mAh와 3750mAh 용량이 각각 5.7인치와 6.2인치 모델에 적용된다. 그밖에 전작의 방수·방진, 고속충전, 마이크로SD슬롯 등의 스펙을 계승한다. 가격은 5.7인치가 99만원, 6.2인치가 111만원 정도로 예측된다. 가격 부담이 커도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겠단 뜻으로 비춰진다. 오는 3월29일 뉴욕에서 공개하고, 4월21일 출시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에서만 1조2000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내 인력조정 등 구조조정이 뒤따랐다. 올해 반드시 반전한다는 각오다. 부담을 짊어진 첫 주자는 G6로, 오는 26일 MWC에서 공개된다. 갤럭시의 빈자리를 메우고 홀로 주목받을 기회다. 윤부현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지난달 25일 4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G6는 무리한 차별화보다 다수의 고객에게 성능을 중심으로 LG만의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G5는 모듈 방식이 호평을 받았지만 공급 차질로 초반 동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번엔 무리한 시도보다 완성도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파트너의 기술을 활용한다. G6에 구글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인 어시스턴트를 탑재해 글로벌 흐름에 합류한다. 사전 유출된 G6의 실물 사진에서는 5.7인치 화면에 둥근 모서리와 얇은 베젤이 돋보였다. G6는 또 G5와 달리 배터리 일체형 디자인을 채택해 방수·방진 기능을 지원한다.
 
애플의 아이폰8은 최고 사양 모델 기준 159만원 정도의 매우 높은 가격이 예상된다. 아이폰7의 프리미엄 전략이 적중했다는 판단에서다. 9월쯤 출시될 아이폰8은 4.7인치, 5.5인치, 5.8인치 세 가지 모델이 유력하다. 그중 5.8인치 최고사양은 OLED 패널 적용 가능성도 있다. 4.7인치와 5.5인치 모델은 전체적으로 기존 모델과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8의 특징은 AR 기술이다. 팀 쿡 CEO는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R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끈 ‘포켓몬 고’처럼 아이폰8 카메라 앱에 AR 기능을 적용해 킬러콘텐츠를 개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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