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AI(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AI 큐레이션을 통해 네이버(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웹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초 AI 기술 '헬릭스 큐레이션'을 론칭했고, 네이버웹툰은 올해 6월 '알아서 딱!' 기능을 정식 적용했습니다. 웹툰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빅테크 기업의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인데요. 네이버와 카카오의 AI 큐레이션이 웹툰 시장 내 경쟁력 강화의 열쇠가 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26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AI로 이용자 기호에 맞는 맞춤형 AI 기술 헬릭스 큐레이션을 운영 중입니다. 헬릭스 큐레이션은 AI를 통해 이용자 취향과 성향을 분석해서 앱 내 작품 추천 화면을 최적화하는 기술입니다. 이에 카카오페이지에 접속하는 이용자들은 서로 다른 작품으로 구성된 홈 화면을 접하게 됩니다. AI가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작품만 보여주기 때문에 볼 작품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 또한 줄어듭니다.
시범 적용 당시 헬릭스 큐레이션을 적용하지 않은 대조군(20%) 대비 적용군(20%)에서 웹툰과 웹소설 CTR(광고 노출 대비 클릭수)이 각각 57%, 227%, 거래액은 90%, 61%씩 높게 나타났는데요. 헬릭스 큐레이션은 지난 4월29일 론칭 이후 8월2일부터는 카카오페이지 이용자 100%에 적용된 상태입니다. 헬릭스 큐레이션 정식 적용 전후를 비교하면, 카카오페이지 첫 화면으로 노출되는 추천탭과 웹툰탭, 웹소설탭 CTR(4월29일부터 8월1일)이 각각 96%, 42%, 138% 증가했습니다.
헬릭스 큐레이션이 적용된 카카오페이지 앱화면 예시.(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네이버웹툰은 6월26일부터 웹툰AI에서 개발한 추천 모델 AI 큐레이션을 활용해 '알아서 딱!' 기능을 정식으로 적용했습니다. 해당 기능은 맨 윗줄부터 이용자가 좋아할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차례로 배치하고 관심이 적을 작품을 하단으로 밀어내는 방식입니다.
네이버에 따르면 AI 큐레이터는 트랜스포머 기반 추천 모델과 강화학습 기반 추천 모델 등을 시스템에 활용해 연재 형식이라는 네이버웹툰 서비스의 특성과 이용자의 장기 취향을 동시에 고려했습니다. 독자 개인의 취향을 고려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작품일지라도 취향에 맞는 독자에게 노출돼 열람, 결제까지 이어질 확률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이용자가 앱을 더 자주 방문하고 방문 이후 작품 열람까지 이어지는 것이 발견됐으며 기존에 읽지 않던 작품을 추가 탐색·열람 수치가 의미있게 증가했다"며 "기존 인기 순 정렬 대비 신작을 포함해 더 다양한 작품으로 신규 열람 유저가 유입됐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3년 전세계 웹툰 시장 규모는 71억3000만달러(9조4265억원)였는데요. 2024년 76억3000만달러(10조876억원), 2032년 130억4000만달러(17조240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 기간 웹툰 시장 연평균 성장률(CAGR)은 6.92%입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애플과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도 웹툰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인데요. 애플과 아마존은 각각 '버티컬 리딩 코믹스'와 '아마존 플립톤' 웹툰 서비스를 일본에 출시했습니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이용자 친화적인 AI 큐레이션을 통해 뜨거운 경쟁 속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네이버웹툰. (사진=네이버)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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