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수출 대금을 늦게 받는 중소기업의 대금 연체율이 대기업보다 4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보다 도매업 연체율이 높게 나왔다. 특히 중남미와 중동 지역에 수출하는 기업들이 다른 지역보다 연체율이 높았다.
18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공개한 '무역거래 결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수출시장에서 결제방식은 무신용장 방식이 85.5%에 달했다.
바이어 평균 결제 기간은 71.0일, 연체율은 9.3%, 평균 연체 기간은 20.8일로 분석됐다. 이는 최근 5년간 해외 바이어의 수출대금 결제 이력인 빅데이터 약 270만건을 분석한 결과다. 관련 통계 정보가 국내에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우리나라 주요 해외시장 수출대금 결제 동향에 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오는 19일 발간하는 '무역거래 결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이 수출 대금을 늦게 받는 비율(연체율)이 대기업의 4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모습. 사진/뉴시스
국가별로는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16.7~18.7% 등 높은 연체율을 보였다. 연체기간도 23.5~29.7일 등 다른지역보다 높았다.
이들 지역의 수출대금 결제 기간은 77.4~90.3일로 전체 평균(71.0일)보다 길었다. 바이어의 업종 기준으로는 도매업의 연체율이 제조업보다 전반적으로 높았다. 도매업의 글로별 평균 연체율 9.3%를 넘는 업종은 종이원지·판지·종이상자 24.9% 등 8개다. 반면 제조업은 6개로 집계됐다.
수출대금 결제기간의 경우 신차 판매업(102.3일)과 디스플레이 제조업(101.2일)이 가장 길었다.
2019년 기준 수출기업 규모별 거래수입자 연체율. 자료/한국무역보험공사
더욱이 수출기업 규모 기준으로 중기 수출건의 수출대금 연체율(27.7%)은 대기업 6.3%보다 4배 이상이었다.
무보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거래위험이 높은 국가 혹은 업종의 바이어와 거래하는 수출기업은 무역보험을 활용해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에 대비하고 수출채권을 조기 현금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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