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최근 아이폰12 출시와 함께 자급제 바람이 불며 이동통신재판매사업자(알뜰폰·MVNO)가 주목받고 있다. 가격경쟁력 요인이 되는 도매대가도 인하되며 알뜰폰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736만5881명이었다. 지난해 4월 810만명을 기록한 후 지속해서 내림세를 보이던 알뜰폰 가입자 추이가 올 8월 상승 전환하며 2개월 연속 가입자 증가에 성공했다.
고가 프리미엄 단말 출시에 가입자들이 통신비 절감 차원에서 자급제 단말·유심을 구매하는 흐름이 커지면서 이러한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예상된다. 알뜰폰 업계는 고정 수요가 있는 신규 아이폰 모델이 출시된 만큼, 자급제 단말 가입자를 잡기 위한 프로모션을 공격적으로 진행하며 이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다. U+알뜰폰 사업자들은 아이폰12 자급제 고객을 위한 전용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고, SK텔링크는 애플 충전기 지급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들은 "자급제 단말로 합리적인 가격의 요금제를 이용하려는 고객이 알뜰폰에 가입하는 만큼 이에 맞는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입을 모았다.
LG헬로비전은 아이폰12 자급제 전용 유심 요금제를 출시했다. 사진/LG헬로비전
이와 함께 주무 부처인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하며 사업자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도매대가란 이통사 망을 임대한 알뜰폰 사업자가 내는 사용료로, 음성·데이터·단문메시지 등의 사용량만큼 납부하는 종량제와 이통사 5G·LTE 정액요금제 가격의 일정비율을 납부하는 수익배분 방식으로 나뉜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도매대가 인하를 확정하며 3만~5만원대의 알뜰폰 5G 요금제 출시를 기대 중이다. 9GB+1Mbps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SK텔레콤 5GX 플랜 5만5000원 요금제 도매대가율이 66%에서 62%로 인하됐고, 200GB+5Mbps를 제공하는 7만5000원 요금제의 도매대가율도 75%에서 68%로 낮아졌다. 여기에 정부는 KT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사업 진출을 허가하며 조건을 부과해 모회사 KT의 도매대가를 도매제공의무사업자인 SKT 수준으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KT도 5G 도매대가율이나 종량제 도매대가를 SKT에 맞춰 따라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며 알뜰폰 홍보관 '알뜰폰 스퀘어'를 개소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와 연계해 중고 휴대폰·알뜰폰 요금제를 함께 파는 방안도 마련했다. 올해 중으로 중고나라 모바일 대리점에서 알뜰폰 유심을 판매할 수 있게 한다. 아울러 알뜰폰 사업자의 저렴한 요금제 출시를 유도하기 위해 전파사용료 감면 기한을 오는 2022년 12월31일까지로 연장했다.
27일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서 열린 '알뜰폰 스퀘어 개소식'. 사진 왼쪽부터 양원용 KB국민은행 알뜰폰사업단장, 장석영 과기정통부 2차관,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 사진/과기정통부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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