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이 단돈 10만원"…'저가 공세' 중국에 맞불
최근 인도·베트남·태국에 중저가폰 잇따라 출시…가성비 초점
중국 업체, 저가 물량 공세 앞세워 급성장…똑같이 저가 전략
2021-02-23 04:57:18 2021-02-23 04:57:18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 들어 최저 10만원이면 살 수 있는 중저가폰을 동남아 시장 등에 쏟아내고 있다.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생각하는 신흥 시장 소비자를 겨냥한 움직임으로 매년 저가 공세로 밀고 나오는 중국 업체를 의식한 출시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22일(현지시간) 중저가폰 갤럭시F62 판매를 시작했다. 밀레니얼과 Z세대를 일컫는 MZ세대에 어필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엑시노스 9825를 제공하고 6400만화소 메인 카메라, 7000mAh 배터리 등을 탑재했다. 
 
이번 신제품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F41의 후속 모델이자 갤럭시F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갤럭시F시리즈는 삼성이 인도 등 신흥 국가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중저가형 스마트폰으로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판매를 극대화한다. 이번에도 인도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전자상거래 1위 업체인 플립카트와 일부 소매업체를 통해 판매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강력한 소비자로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따라갈 수 있을 만한 스마트폰이 필요하다"며 "갤럭시F62가 소비자 장벽을 깨고 벤치마크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갤럭시F62 출고가는 6GB램 기준 2만3999루피(약 36만6500원), 8GB 기준 2만5999루피(약 39만7000원)로 책정됐다. 중저가폰 라인업인 갤럭시A·M 시리즈보다는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프리미엄 라인업인 갤럭시S·노트 시리즈보다는 저렴하다.
 
삼성전자가 22일부터 인도에서 갤럭시F62를 판매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인도 뿐만 아니라 베트남 시장도 정조준하고 있다. 이미 인도에 공개한 바 있는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M02를 23일부터 베트남 현지 1위 이커머스 플랫폼인 소피를 통해 판매한다. 무엇보다 출고가를 239만동(약 11만5000원)으로 책정해 현지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6.5인치 초고화질급 전면 디스플레이와 5000mAh 배터리, 프리미엄급 근접촬영 카메라 등을 탑재하며 가성비를 내세웠다.
 
이외에도 삼성은 지난달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A02를 태국에 공개했다. 6.5인치 대형 인피니티-V LCD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했고 가격은 2999바트(약 11만원)로 맞췄다.
 
삼성은 2017년 이후 중국 업체에 인도 시장 1위를 내준 이후 2위로 절치부심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에서 점유율 20%로 1위 샤오미(27%) 뒤를 이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동남아 주요 4개국을 합산한 점유율에서도 19%로 오포(20%)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삼성의 잇따른 중저가폰 출시는 저가 공세로 1위를 유지 중인 중국 업체와 주도권 싸움에서 더는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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