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주영기자] LG전자 부진으로 함께 고전했던 LG그룹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오전 11시47분 현재
LG(003550)가 전일보다 5.52%(3700원) 상승한 7만2500원을 기록 하며, 종가기준으로 한 달여만에 7만원대를 회복했다.
신저가 경신을 이어갔던
LG전자(066570) 역시 초반 그룹주 상승에 힘입어 전일보다 1.43%(1400원) 상승한 9만9500원을 기록 중이다.
◇ LG "이젠 LG전자가 아닌 LG화학"
그동안 LG그룹주들의 부진은 그룹 내 대표주 LG전자의 영향이 컸다.
글로벌 시장이 스마트폰에 열광하면서 증시 역시 가장 강력한 모멘텀으로 이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뉴욕증시에서는 애플이,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SDI를 필두로 한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막강한 경쟁작을 내놓지 못한 LG전자는 유럽 재정 위기라는 악재까지 더해지며 주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4월 28일 장 중 13만원 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30일에는 장중 9만1400원을 기록하며 신저가를 경신했다.
최근 LG전자에 대한 평가는 “더 나빠질 것은 없다”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악재로 지적되는 유럽판매량을 줄이고, 중남미와 아시아 지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손익 개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3분기 LG스마트폰의 저변 확대 가능성이 열려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한 연구원은 덧붙였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은 여전하다.
스마트폰 부진과 유럽발 위기는 바닥이 아니라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 때문이다.
조성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각 분야 경쟁사들인 애플과 삼성전자, 소니 뿐만 아니라 중국지역의 TV업체들까지도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며 “LG전자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를 반영해 올 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기존 전망보다 59% 하향 조정했다.
LG전자에 대한 엇갈린 시각 때문인지 그 동안 연동돼 움직였던 LG그룹주들은 빠르게 선을 긋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LG전자와 가장 주가 연동성이 큰 종목으로 지적됐던 LG는 이날 ‘차별화’ 지적에 강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은 “그동안 주가 연동이 컸던 LG전자와는 점차 차별화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LG전자는 스마트폰 대응 실패와 경쟁력 우려감은 주가에 다 반영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화학 계열 자회사의 가치 상승으로 LG그룹 전체의 시가 총액이 70조원에 가까워졌지만 LG의 주가는 6만원대에 머물고 있다”며 저평가 상태라는 지적을 내놓았다.
이날 LG의 주가는 종가기준으로 한달 만에 7만원 대 회복 중이다.
◇ 실적시즌엔 '실적 기대감"..LG화학, LG이노텍 등 주목
전체 그룹주와 달리 실적과 개별 모멘텀을 강세를 이어가는 종목들도 있다.
나흘째 상승 행진을 이어가는 LG화학은 실적과 2차전지 두 가지 모멘텀이 부각되며 이날 3%대까지 상승하며 32만4000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개선은 예상보다 양호했던 석유화학이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안 연구원은 이어 “정부의 2차 전지 투자지원 계획안 발표와 오는 15일 예정된 LG화학과 미국 GM의 전기차용 2차전지 공장 착공일이 더해지며 중장기적 모멘텀을 확보했다”며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기대감에 LG화학은 전일 한국전력을 제치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6위에 올라섰다.
LG이노텍도 시장이 내놓는 평가는 긍정적이다.
모건스탠리는 LG이노텍의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이 지속적으로 실적 모멘텀을 이끌 것이라며 ‘비중확대’의견을 제시했다.
현대증권 역시 올 하반기까지 양호한 이익 성장세가 지속될 종목으로 LG이노텍을 꼽았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2분기 LED 사업 매출은 1분기보다 50~60%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3분기부터 양산 계획도 2달 이상 앞당겨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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