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1분기 은행계 금융지주 순이익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높은 대출 성장률에 더해 조달비용 감소로 은행 순이자마진(NIM) 회복세에 들어섰다. 아울러 비은행 계열사가 고루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면서 순이익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2조8360억원) 대비 13.3% 상승한 3조2540억원이다.
KB금융(105560)지주가 전년 동기(7290억원)보다 37.0% 상승한 999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 기간 신한금융지주(
신한지주(055550))의 순이익은 1조340억원으로 10.9% 올랐고,
하나금융지주(086790)는 7020억원으로 6.8% 늘어났다.
우리금융지주(316140)만 유일하게 뒷걸음질 쳐 전년 1분기(5180억원) 대비 7.5% 감소한 479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지주들의 1분기 호실적 전망은 대출 성장세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 신호가 뚜렷해진 영향이 크다. 당초 시장에선 지난해 워낙 대출성장률이 높았던 데다 연말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1분기 중 대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꾸준한 기업대출 수요와 전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은행별 1분기 평균 대출성장률은 2.0%에 달한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은행들의 연간 대출 성장 목표치는 5~6% 수준이다.
큰 폭의 NIM 상승도 관측된다. 일단 은행 입장에선 비용 부담이 적은 수시입출금(요구불 예금) 예금이 급증하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요구불 예금은 올 1~3월 30조7894억원이 증가하면서 잔액이 1분기말 526조7248억원이다. 또한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3월) 직전 가입된 상대적 높은 금리의 정기예금들이 만기 도래한 점도 조달비용 감소를 돕고 있다.
여기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이 더해지면서 예대금리차는 지난 2월 1.89%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증권가에선 은행 1분기 NIM 평균은 0.04%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12분기만에 상승 전환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는 추가 충당금 요인도 거의 없고 자산건전성 개선 추세도 계속돼 대손비용이 다시 낮아질 것"이라면서 "증권 등을 비롯해 비은행 계열사들도 양호한 실적으로 순이익 창출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산·부채 금리변경 주기 구조상 수신금리 하락에 따른 NIM 상승 추세는 2분기까지 나타나겠지만, 하반기 대출금리 상승에 따라 올 한해 NIM 상승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배당이슈 등 여파로 지난해 기를 펴지 못했던 은행주도 우호적인 시장 상황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KB금융과 하나금융 주가는 각각 29.5%, 24.1% 상승해 1분기 주가상승률이 20%를 상회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국내 코스피(KOSPI)를 8조6000억원가량 순매수했는데 이 중 국내 은행주에만 약 1조8000억원이 쏠렸다. KB금융 7050억원을 비롯해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에 각각 5000억원, 4140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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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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