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올 1분기 카드사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 카드대출 수요가 증가한 데다 보복소비 여파로 할부금융 및 신용판매 수익이 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카드 등 지주계열 카드사의 1분기 당기순익 총액은 454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6.6% 늘었다. 신한카드는 1분기 1681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전년보다 32.8% 상승했다. 할부금융 등 사업 다각화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할부금융 영업수익은 372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리스 사업 수익 역시 7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3% 신장했다.
국민카드는 전년 대비 72.4% 급증한 14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국민카드 역시 할부금융 및 리스 사업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할부금융 및 리스 부문 영업수익은 394억원으로 전년 대비 63.5% 늘었다. 카드대출 수요 확대와 온라인 결제 증가로 카드 부문 영업수익도 전년 대비 4.6% 증가한 8999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 등 지속적인 수익 다각화 노력으로 당기순이익 증가했다"며 "신용판매 등 주요 부문도 안정적으로 자산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1분기 72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41.2% 신장했다. 우리카드 역시 지급결제 부문과 카드대출, 할부금융 등 전 부문에서 수익이 고루 증가했다고 판단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코로나 회복세에 따른 소비 증가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카드 이용액이 증가하고, 금융자산의 지속적 확대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의 1분기 순익은 725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39.4% 뛰었다. 하나카드는 실적 상승 배경으로 우량법인 중심 가맹점 수수료 증가, 자동차 할부금융 등 신사업 조기 안착 등을 꼽았다.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대행했던 재발급 등 업무를 자사 홈페이지에서 처리하면서 업무대행 비용이 감소한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우량 고객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친 것도 실적 개선 요인 중 하나다. 카드사들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며 1분기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20~40%가량 줄었다. 대손충당금은 손실에 대비해 쌓는 적립금으로 적립액이 줄면 실적이 상승한다.
카드사들은 당분간 순익이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2월부터 카드결제승인액이 증가하는 등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는 반면, 오프라인 마케팅 비용은 감소하고 있어서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코로나 4차 대유행 등의 변수로 실적이 일부 조정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대출 부문 수익이 소폭 감소할 수 있다"며 "저신용 고객 비중이 높은 카드사들이 상대적으로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보복소비 확산과 대출 수요 확대로 올 1분기 카드사 순익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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