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글로벌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이 국내 의류업체들에게도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의류업체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빠르게 시장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는 국내 기업은 이랜드다.
지난 1996년 현지 영업을 개시한 이랜드는 현재 17개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며 중국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지난 5월말 기준 매출 4580억원을 기록해 올해 중국 매출 1조원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엔 3221개 매장에서 매출 9450억원을 달성했다.
이랜드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고급화 전략이다.
이랜드 브랜드가 국내에서 중저가 브랜드로 자리잡은 반면 중국에서는 100% 백화점에서만 직영체제로 운영하는 품질 고급화를 통해 고가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스코필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여성 정장 1벌 가격은 5000위안(80만원) 수준으로 중국 대졸 초임이 월 3000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2개월치 봉급에 해당한다.
로엠의 경우도 블라우스 단품이 국내에서 6만~8만원 정도인데 반해 중국 로엠 상품의 경우 9~12만원 정도로 국내보다 50% 정도 가격이 비싸다.
지역 특성에 따라 색상과 크기, 디자인을 달리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100% 직영체제를 통한 철저한 매장관리 역시 중국 시장 공략에 기여했다.
베이직하우스는 중국 내 '베이직 하우스'와 '마인드 브릿지' 두 개의 브랜드를 운영하며 지난해 472개 매장에서 총 12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랜드에 이어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의류업체 중 2위의 매출 실적이다.
올해는 '베이직 하우스 키드'와 30대 여성 캐주얼 브랜드 'VOLL'을 런칭하며 매장을 700여개로 늘려 165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2년 10월 중국 상해에 판매법인 설립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한 코오롱 FnC는 현재 중국시장에 골프브랜드 잭니클라우스와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 여성복 브랜드 쿠아등 3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코오롱 FnC는 현지에 맞는 특화된 제품 개발과 현지 밀착형 마케팅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현지인 채용을 늘려 현재 총 주재원의 80%가 중국 국적을 가진 현지인이다.
코오롱 FnC는 중국 패션 회사인 샨샨기업과 합자회사로 설립한 중국 쿠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코오롱스포츠 브랜드의 인지도 상승과 잭니클라우스의 현지 생산 및 유통망이 안정되면서 올해 중국 매출이 3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거대 인구와 커진 구매력을 가진 중국은 국내 의류업체가 반드시 공략해야 할 시장”이라며“철저한 현지화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중국 시장 공략에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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