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공매도 재개에 따른 시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지난주 다시 3200선 가까이 회복했다. 국내외 안팎으로 확대된 경제 정상화 기대감과 기업들의 양호한 1분기 실적 등이 지수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코스피는 일주일 새 50포인트를 회복한 3197.2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200도 1.5% 상승했다. 공매도 재개 전 투심이 위축되면서 국내 증시는 큰 변동성을 보였지만, 공매도가 재개된 후 오히려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며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일간 코스피 변동성은 1.28%로 올해 평균치(1.70%)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적으로 우호적인 증시 환경이 뒷받침되면서 공매도 거래대금도 첫날 1조1094억원에서 지난 7일 5213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공매도 재개 직후 큰 변동성을 보인 코스닥 시장도 지난 7일 회복세를 보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4.4%),
셀트리온제약(068760)(3.5%) 등 타격이 컸던 시총 상위 바이오주들이 반등했다. 공매도 재개 후 코스닥150은 약 1.3%하락했으며, 일간 변동성도 1.61%에서 1.78%증가했다.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최근 이어진 글로벌 기술주 및 바이오주 부진에 따른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제약·반도체 주의 상대적 약세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매도로 인해 종목별로 변동성이 커질 여지는 존재하지만, 시장 방향성을 바꿀 이벤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적으로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양호한 1분기 실적과 강화되고 있는 경제 펀더멘털 등이 꼽힌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커지면서 경기 회복 신호도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미국장도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7일 뉴욕 다우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업자 보험 청구 건수가 코로나19 이후 최저 수준인 50만건을 밑돌면서 고용 지표가 개선됐으며, 기업 실적 전망 역시 좋은 상황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 오르고 있으며 채권 금리는 하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회복 신호에 특히 전통 산업재 종목들이 들썩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조선, 철강, 건설, 목자재, 화학 등이 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엔 유동성 장세였다면 이젠 실적장세로 들어가는 구간인 만큼 차별화도 나타나고 있다"며 "작년 많이 오른 종목은 조정받고, 작년 덜 올랐으며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큰 종목들이 주가도 잘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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